[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0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 구성 소식에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스러운 일”이라며 자중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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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어느 단체가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를 꾸린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라며 “이런 움직임 자체가 바람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는 하나 이제 첫걸음을 내딛었을 뿐”이라며 “가야할 길이 멀다.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말은 삼가고 몸가짐은 무거워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진위원회 일은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스러운 일”이라며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합니다. 온 국민의 마음이 오롯이 한곳으로 모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대한민국직능포럼’이란 단체는 문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을 추진한다며 대한변호사협회 대한법무사협회 한국손해사정사협회 등 120여 단체가 가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20일 ‘문재인 대통령 노벨 평화상 추진위원회’ 첫 발기인 모임을 갖는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상하다 싶어 몇 군데 확인해 보니 역시나 동의도 없이 명의를 도용당했다”며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3대세습에 죽어나간 사람이 수백 만인데 정상회담만 하면 노벨평화상이냐”며 비판했다. 이어 “죽은 노벨이 벌떡 일어날 판이다. 개인숭배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이게 나라인가”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력의 눈치를 보고 (권력에) 아부하고 기생하려는 이런 단체는 해산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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