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연례적으로 진행되던 한미연합군사훈련 기간이 기존 2개월에서 1개월도 단축된다.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역시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20일 국방부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연기됐던 한미합동군사훈련이 내달 1일 재개된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국방장관은 올림픽 정신에 기초해 일정을 조정했던 연례 연합연습 재개에 동의했다”며 “연습은 4월 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북한군에게 이같은 한미합동군사훈련 일정을 통보했다. 국방부는 “북한군에 본 연습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습임을 통보했다”면서 “연습간 관례대로 중립국감독위원회가 정전협정 준수이행 여부 확인을 위해 참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합동군사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키리졸브 연습(Key Resolve·KR)과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Foal Eagle·FE)이 있다. 이번 KR·KF 훈련에 참여하는 미군 병력은 각 1만2천200여명, 1만1천500여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한미합동훈련의 기간과 강도 등은 4월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을 고려해 ‘로우키(low key)’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 군 당국은 키리졸브 연습은 4월 중순부터 2주간, 독수리 훈련은 4월1일부터 약 4주간 실시해 연습 기간이 단축된다. 통상적으로 한미 군은 독수리 훈련은 8주, 키리졸브 연습은 2주간 시행해왔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전개했던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도 최소한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군은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CVN-70) 전단과 공격형 미 핵잠수함 콜럼버스(SSN-762), 전략폭격기 B-1B랜서, 주일 미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 편대 등을 한반도에 전개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해서는 한미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에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예년 수준 진행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정례적 성격의 한미군사훈련을 두고 ‘핵 전쟁 도발 소동’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일각에서는 만약 북한이 이번 한미훈련을 비판하는 보도를 내보낼 경우 정상회담 논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