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국방부가 한미군사합동훈련 일정을 공식발표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 북한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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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키리졸브(Key Resolve·KR), 독수리연습(Foal Eagle·FE) 등 한미 군사훈련과 관련한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 공식기구 역시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어제(20일) 공식 발표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연기됐던 한미합동군사훈련이 내달 1일 재개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예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미 양국이 함께하는 독수리연습 훈련기간이 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되고 항공모함, 핵 잠수함 등 미국의 전략자산도 최소한으로 축소될 것이 예상돼 사실상 ‘훈련 축소’라는 주장이 많았다. 이와 더불어 한미 군사당국이 내달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5월에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고려해 ‘로키(low key)’를 맞춘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북한도 ‘로키’ 전략을 쓰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훈련을 두고 “핵전쟁 도발 소동”, “단호한 선제공격” 등의 표현을 쓰며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6일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정세악화를 불러오는 북침전쟁연습 재개 흉심’이라는 글을 실은 뒤 2주가 넘게 비난성 글을 싣지 않았다.

지난 5일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을 만나 “한미합동군사훈련의 예년 수준 진행을 이해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화 국면으로 전환된 한반도 정세에 맞춰 한미훈련에 대한 비난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재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북한도 한반도 정세를 유리그릇 다루듯이 하는 것”이라며 “현재 대화로 가는 흐름에서 한미연합훈련이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겠다는 측면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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