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찰의 수사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검경수사권 조정 당론을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울산지방경찰청이 자신의 ‘보안검색대 무사통과’ 관련자들을 수사하고 한국당 후보 측근 등도 압수수색한 것에 따른 것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날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간 우리당의 대선공약은 개헌시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의 영창청구로 검.경을 대등 관계 수사기관으로 하기로 당론을 정했다”며 “그러나 최근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우리당 후보들에 대한 야당 탄압식 내사, 수사와 최근 울산 경찰청장장의 이기붕 말기 행태를 보니 경찰에게 그런 권한을 주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고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수 검찰의 사냥개 노릇도 참고 견디기 힘든데 수 많은 경찰이 떼거지로 달려든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하다. 다시 당론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사진=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이같은 발언은 최근 울산경찰의 수사에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홍 대표 등 3명은 지난 8일 오후2시45분께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탑승하며 별도의 신분확인과 검색절차 없이 보안검색대를 그냥 통과했다. 이에 울산 중부경찰서는 항공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장 A씨 등 울산공항 관계자 2명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21일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울산경찰청장 행태를 보니 경찰에게 검찰과 동등한 수사권을 주었다가는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항을 가면 VIP검색대가 따로 있다. 우리는 검색대를 통과하지 않은 일이 한번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보안검색대 통과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자유당시절 최인규를 연상시킨다. 그렇게 야당 탄압하면 할수록 민심은 떠난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도 울산지방경찰청은 최근 한국당의 울산시장 후보자 공천을 받은 김기현 울산시장의친동생을 수사하고 있다. 김 시장의 동생은 아파트 건설현장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이와는 별개로 경찰은 김 시장의 비서가 또다른 건설현장에서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16일 울산시장 비서실을 포함한 시청 일부 부서를 압수 수색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악재에 한국당 의원들은 ‘표적수사’라며 적극 반발하고 있다. 지난 21일 정갑윤·박맹우·이채익·이만희 등 한국당 의원들은 울산지방경찰청을 방문, 김 시장 측근이 연루된 공사비리 사건에 대한 공정수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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