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23일 대구은행장직에서 사임할 뜻을 밝혔다. 이같은 박 행장의 결정은 최근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가 진행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겸 대구은행장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박인규 DGB금융지주 겸 대구은행장 (사진=DGB금융 제공)

이날 대구은행 제 2본점에서 열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최근 여러 사안으로 지역 사회와 주주,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배구조 개선 및 새로운 도약과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DBG금융지주 회장직에 대해서도 "상반기 중 지주회장직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박 행장의 이러한 결정은 최근 여직원 성추행 파문과 비자금 조성 의혹 및 채용비리 관련 검찰 수사 등으로 악화된 여론이 직접적인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행장은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법인카드를 사용해 대량으로 사들인 상품권을 상품권판매소에서 수수료(5%)를 공제한 뒤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비자금 30억 원을 조성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대구은행 채용비리의 경우 최근 검찰 수사 결과 30여건의 비리가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DGB금융지주는 박 행장이 은행장직에 사퇴함에 따라 당분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되는 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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