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나영 기자] 25일 오후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도 앞바다에서 163명이 탄 쾌속 여객선이 좌초됐지만 1시간 반 만에 큰 인명피해 없이 전원 구조됐다. 승객 23명이 경상을 입었으나 22명은 병원 진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현재 1명만 입원한 상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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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 47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동쪽 근해에서 쾌속 여객선 핑크 돌핀호(223t·정원 250명)가 좌초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핑크 돌핀호는 이날 오후 3시쯤 승객 158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우고 홍도항을 출발해 목포항으로 운항하던 중 안개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어선을 피하려다 배 앞부분이 암초에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핑크 돌핀호 선장은 “어선을 피하려다 바위에 걸려 선체에 1cm 크기 구멍이 뚫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과정에서 인근 어민들의 신속한 협동이 돋보였다. 이날 오후 3시 53분께 흑산도에서 약 4km 떨어진 영산도 연산리 이장 최성광(50)씨는 흑산파출소장의 다급한 구조 요청 전화를 받았다. 최씨는 곧바로 사무장과 함께 자신의 선박 영산호(5.91t급·도선)를 몰아 2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배가 암초에 걸려 큰 어선들은 접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영산호만 돌핀호 뱃머리에 접안 가능했다. 흑산도·대금도에서 비상주파수로 좌초 소식을 듣고 어선(19t급)을 몰고 온 장종근(58) 도목리 이장과 신성호(58) 진리2구 이장 등이 영산호 주변으로 모여 수차례에 걸쳐 승객들을 다른 여객선으로 옮겼다.

다른 여객선에 옮겨 탄 승객과 승무원들은 오후 7시 20분께 목포여객선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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