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세번째 자사주 장내 매입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많게는 20%가까이 급락하자 주가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카드를 꺼내든 것. 지난달에만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1만4000원을 밑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뉴시스 제공)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취임 이후 세 번째로 자사주를 매입해 총 3만 8,127주를 보유하게 됐다. 손 은행장은 지난달 7일과 23일에도 2차례에 걸쳐 자사주 5000주씩, 도합 1만주를 매입했다. 

주가 부진에 손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오정식 상임감사위원, 이동연 부행장, 이원덕 상무, 김종득 상무 등 임원진은 지난 5일 자사주 1만1220주를 장내 매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 은행장은 주가의 조정 국면이 길어짐에도, 실적 개선 등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아 결국 기업가치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하게 된 것”이라며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월에는 홍콩, 싱가폴 IR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00원(3.62%) 오른 1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1만7200원까지 오르며 2만원대를 향해 달려가는 듯 했지만 4월 들어 그간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1만4000원대까지 주저 앉았다.  

손 은행장과 임원들의 잇단 자사주 매입 소식 이후에도 주가는 크게 반등하지 않는 모습이다. 올 초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였던 지주사 전환이 미뤄지고 있는 데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채용비리 논란 등의 악재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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