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6·13 지방선거를 두달 앞두고 바른미래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 소속 유일한 광역단체장을 잃은 바른미래당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뉴시스)

10일 원 지사는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고뇌 끝에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의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특정 정당에 매이지 않고, 당파적인 진영의 울타리도 뛰어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원 지사의 탈당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유승민 공동대표가 “제주든 서울이든 일부 지역에서 부분적인 어떤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를 시사하는 민감한 발언을 한 것도 ‘제주 1대1 구도’를 바라는 원 지사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원 지사가 결국 탈당 후 무소속 출마로 결정을 내리며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전략 전면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바른미래당은 제주에 자체 후보를 낼 계획이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 지사 탈당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제주지사 후보 문제를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역시 “무소속 출마는 안타까운 일이다. 광역단체장 후보군을 열심히 찾아 지방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지난 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 지사가 무소속 출마하면 저희도 당연히 후보를 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원 지사는 다음주에 제주도지사 무소속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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