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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23년만에 ‘서울 삼국지’ 펼쳐진다
[6·13지방선거] 23년만에 ‘서울 삼국지’ 펼쳐진다
  • 김혜선 기자
  • 승인 2018.04.1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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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빅5’ 이색공약 살펴보니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6·13 지방선거의 꽃인 서울시장 선거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23년만에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우상호·박영선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을 벌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선 안철수 예비후보자가 지난 10일 출마선언을 했고 자유한국당은 우여곡절 끝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전략 공천했다.

왼쪽 위부터 박원순, 안철수, 김문수 서울시장 예비후보. 아래는 우상호, 박영선 후보. (사진=뉴시스)
왼쪽 위부터 박원순, 안철수, 김문수 서울시장 예비후보. 아래는 우상호, 박영선 후보. (사진=뉴시스)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

아직 경선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에서 어느 후보가 나와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서울시 거주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 세 후보 모두 40% 이상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야당 후보인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각 20%, 16% 수준에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예비후보인 박원순 시장은 지난 12일 서울시장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박 시장의 캐치프레이즈는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이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간을 지나며 제가 한 일은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을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었다”며 “저는 2022년 서울에 사는 보통사람들이 건강하고 인간다운 삶, 자유롭고 정의로운 삶, 서로가 사랑하고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사람이 행복한 서울, 그 10년 혁명을 완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은 지난달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했다. 박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우 의원은 탄탄한 당내 기반을 토대로, 기자 출신의 박 의원은 높은 대중인지도를 토대로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우 의원은 지난달 11일 출마선언 때부터 박 시장의 ‘3선 피로감’을 공격했다. 우 의원은 “박원순 시장은 도시정책의 새로운 발상을 실천하는 아이콘이었다”고 치켜세우면서도 “주거·교통·일자리 등 근본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해 서울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시민은 지쳐가고 있다. 무난하지만 새로울 것이 없는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 무난한 선택은 방심과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도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지난달 18일 출마선언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의 6년 임기 가운데 1기는 마을공동체 등으로 잘했는데, 2기 때는 굉장히 실기했다. 미세먼지 대책, 도시재생 등 여러 면에서 실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두 예비후보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의 ‘등판’에 양보론을 이유로 경선 판을 흔들고 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후보가 과반 이상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 박 시장에 야권 후보를 양보한 바 있기 때문이다.

우 후보는 지난달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은 안 전 대표에 양보 받았던 빚이 있어서 공세적 선거를 하기에 난처해진다. 나는 빚진 것이 없기에 전국적인 지방선거를 공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박 후보 역시 “안철수 후보가 나오게 되면 지금까지 판과는 다른 구도가 형성될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매우 불편해지고 수세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며 “저는 단일화 협상팀장, 법사위원장, 원내대표를 하면서 문재인 (당시) 후보, 안철수 후보와 가장 일을 많이 한 경험이 있다. 안철수 후보를 잘 알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유연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매우 경쟁력이 높은 후보”라고 자신했다.

 

안철수·김문수 “내가 野 대표선수”

현재까지는 민주당 후보군이 서울시장 선거에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역대 사례를 봤을 때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는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 특히 보수표가 전략적으로 움직인다면 판세는 더욱 가늠하기 힘들어진다.

지난 2010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한명숙 전 총리의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 전 시장이 서울 거의 전 지역에서 한 전 총리에 밀렸다. 그런데 이른바 ‘강남3구’에서 오 전 시장에 몰표가 쏟아져 0.6% 차이로 서울시장에 당선된 사례가 있다.

때문에 야당 후보들은 서로 ‘내가 야권 대표선수’라고 자처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지난 4일 출마선언에서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흔히 낭떠러지로 자신을 인도한다. 우리 정치에 견제와 균형이 절실하다”면서 “표는 한 곳으로 모아야 힘이 되고 의미가 있다.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문수 후보 역시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겠다”고 나섰다. 김 후보는 11일 출마선언에서 “문재인 정권은 지금 혁명을 하고 있다. 좌향좌 개헌, 사회주의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무능한 좌파가 장악한 서울은 하향평준화 정책으로 무기력한 도시가 되고 있다. 규제가 아닌 자유의 경쟁력으로 서울의 활력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당대표 역시 12일 김 후보를 두고 ‘대표 보수후보’라고 선전했다. 홍 대표는 “자체 여론조사에서 2위를 했지만, 좌파폭주를 막기 위한 보수 결집으로 시간이 갈수록 그 격차는 줄어들 것”이라며 “이번 선거 역시 대선과 마찬가지로 체제 전쟁으로 갈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한국당 지지율이 최소 10%는 오를 것으로 본다.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단일화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이 유리한 지지율을 가진 상태에서 보수 표가 양 당으로 분리될 수 있기 때문. 이에 김문수 후보의 중도사퇴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두 후보는 이 같은 시각에 ‘단일화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안 후보는 11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실력으로 대결하겠다”며 “(1대1) 구도든지 단일화든지 연연하지 않는다. 그렇게 정략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이제 시민들에게 와 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도 “(김문수 카드가)일각에서 버리는 카드 얘기가 나오는데 천만의 말씀이다”라며 “김 후보는 보수를 결집할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빅5’ 이색공약 살펴보니

민주당 경선에서는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놓고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복지 공약은 물론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미세먼지, 미투 관련 공약도 앞다퉈 나온다.

박 시장의 이색 공약은 최근 훈풍이 불고 있는 남북관계에 편승한 내용이다. 박 시장은 오는 2019년 100주년 전국체전을 서울-평양 공동개최로 추진하고 평양과 경제협력과 문화예술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복지공약으로 △어르신·장애인에게 맞춤 서비스 △영유아보육과 초등생 방과 후 돌봄 공공책임제 △비정규직 노동자·영세자영업자 유급 병가 △폐업한 자영업자에 고용보험료 지원 △부양의무제 폐지 등을 내놨다.

또 “2022년까지 전기자동차를 8만 대 이상 보급하고 ‘천 개의 숲, 만 개의 산책길’ 정책을 이어나가겠다. 창업벤처 육성 등을 골자로 하는 ‘서울미래 혁신성장’ 프로젝트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출퇴근 지옥철’을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의원은 △지하철 혼잡구간의 중복노선화와 철로 증축 △출근자 분산을 위한 대학 1교시 조정 및 육아기 직장인 유연근무제 △버스-지하철 공용 정기할인권과 교통 마일리지 연계 △올림픽대로의 장거리 전용차로 시범실시 △어린이 보호를 위한 스쿨존 도로의 정온화(traffic Calming)등을 통해 출근길 교통혼잡과 체증을 줄이겠다고 내걸었다.

서울시민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을 겨냥해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서울시’를 제시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 전역에 반려견 놀이터가 4개밖에 없는데 최소 각 자치구당 한 개 이상으로 설치하겠다”며 유기동물 보호소 권역별 조성, 24시간 동물병원 등도 약속했다.

박영선 의원은 같은당 민병두 의원의 ‘전통시장 청년주택’을 공약으로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노후된 전통시장에 블록형 아파트를 지어 청년들에게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외에도 박 의원은 “서울 시내 40년 이상 낡은 학교의 건물 동수는 총 1천81동이며 이 중 약 251개의 노후학교를 대상으로 신혼부부주택을 짓겠다. 학교와 아파트의 입구를 다르게 하면 학습권 침해 요소를 줄이면서 학교공동체가 형성돼 교육과 주거가 모두 쾌적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다른 의원이 민 의원을 만나 부탁했고 민 의원은 흔쾌히 승낙했다. 민 의원은 저에게 문자를 보내 ‘필승을 기원합니다, 응원합니다’라고 말씀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육아관련 공약도 “둘째부터는 시가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둘째부터 만 5세까지 보육비용을 매월 20만원 지원하고, 둘째 출산 시 임대주택 공급에 우선권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5살 이하 어린이는 진료와 입원 등을 지방정부에서 지원하는 무상 의료를 시행하고 야간, 휴일 진료가 가능한 어린이 병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한 ‘스마트 도시 서울’을 내걸었다. 서울시정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내용이다. 안 후보는 “서울시내 어느 빌딩에서 화재위험이 높아지고 있는지 어느 지역의 수도관과 가스관에 유출 위험이 있는지 모니터가 가능하게 만들어 재난대응시스템을 넘어 재난예방시스템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교통 흐름은 물론 주차공간 정보까지 담는 교통 관련 센서를 서울시 전역에 촘촘하게 깔고, 미세먼지 측정 장치도 더 많이 설치해 실시간 데이터를 민간에 공급하면, 혁신과 창업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정책 역시 “방과후 프로그램에 코딩교육을 추가하고 인문학적 상상력과 비판적 능력을 기르는 토론교육을 도입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4차 산업혁명을 막는 규제를 풀어 서울을차산업혁명 허브도시, 창업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게 안 후보의 구상이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1차 공약으로 ‘수도 이전 개헌 저지’와 ‘서울 내 한미연합사령부 존치’를 내걸었다. 특히 미세먼지 공약은 “미세먼지를 30% 줄이겠다”며 “도로에 물청소 시설을 설치하고 지하철 과 다중시설에 집진시설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학 주변을 첨단지식산업 특구로 지정 △대중교통요금 상한제 등을 내걸었다.

김혜선 기자 hyeseonkim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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