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건설 토목분야 시장의 메가 프로젝트로 꼽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GTX 세 개 노선 중 A노선 사업자 선정을 두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신한은행 컨소시엄에 대한 2단계 평가가 시작된 것. 건설사 주축의 건설투자자 컨소시엄과 금융권 주축의 재무적투자자 컨소시엄의 2파전 구도란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지난 4일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GTX A노선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1단계 평가인 PQ를 통과한 이후, 2단계 평가인 기술, 수요, 가격 분야 평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추정 총사업비가 3조3641억원에 달하는 GTX A노선 사업을 차지하면 30년간 운영권을 획득하게 된다. 특히 올해 남은 토목분야 기술형입찰 수주전에도 영향이 끼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수주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주무관청인 국토교통부와 평가주관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1일에 2단계 평가위원 선정 이후, 13일 사업신청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신한은행 컨소시엄의 1차 PT(사업설명)와 평가위원들의 현장 답사가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위원들은 양 컨소시엄의 사업신청서에 대해 검토한 후, 오는 25일과 26일 1박 2일간의 2단계 평가를 수행한다. 공식적으로 우선협상자 발표는 27일이다.

업계에서는 양 컨소시엄의 1차 PT에 포함된 내용을 볼때 평가 과정에서의 주요 쟁점은 시청역 추가 부분과 북한산 국립공원 통과 방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서울지하철 2호선과의 환승편의와 수요증대, 서울시의 주요 요구사항 등을 고려해 고시안의 5개 역사(운정, 킨텍스, 대곡, 연신내, 서울역)에 시청역을 추가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시청역이 서울역과 근접해 있고, 역 추가시 운행 시간이 2분 정도 늘어난다는 점과 경제성 확보 등을 위해 고시안의 5개 역사만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주 운정에서 삼성역 북단까지 40여㎞에 달하는 구간에서 양 컨소시엄의 노선은 대부분 유사하나, 서울역과 연신내역 사이 북한산 국립공원 통과 구간에서만 차이가 있어 또 다른 쟁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양 컨소시엄은 북한산 국립공원 통과 방안에 대해서도 차이를 보였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북한산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 저촉 배제를 위해 우회 통과하는 노선을 선정한 반면,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자연보존지구 하부 통과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고시안과 같이 하부를 통과하는 노선으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핵심은 누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을 할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본다”며 “환경 문제 협의 때문에 많은 사업들이 제때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신한은행은 자연보존지구 하부 통과에 대해 충분한 사전 검토와 협의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무관청인 국토교통부는 GTX-A 노선을 연내 착공하여 5년 후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때문에 적기 준공 실현 가능성이 높고 안정적인 추진이 가능한 계획을 더욱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신설 GTX-A 노선이 통과하는 지자체인 서울시, 고양시, 파주시의 경우도 평가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추가 역사 2개까지 실치 가능하다’는 시설사업기본계획(RFP) 내용에 따라 양 컨소시엄의 추가 역사 계획에 대한 협의 과정에서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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