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문현우 기자] 보험회사들의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RBC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다만 기준선을 여전히 웃돌고 있어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RBC비율은 257.8%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인 지난해 9월말(264.1%)대비 6.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생보사는 3.5%포인트 하락한 267.6%, 손보사는 11.7%포인트 하락한 238.5%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 손보사 중에선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RBC 비율(324.8%)이 36%p나 떨어져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메리츠화재(189.8%)도 9.7%p 하락했다. 대형 생보사 중에선 삼성생명(317.8%)이 12.1%p 떨어졌으며, 한화생명(206.4%)이 10.5%p가 하락했다. 

이 밖에 KDB생명과 MG손보의 RBC비율이 각각 108.5%, 111%로 각각 업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KDB생명은 지난 1월 대주주 산업은행의 참여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해 RBC비율이 150%대로 상승했다. 

RBC 비율이란 보험사가 보험금을 가입자에게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이를 10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 50% 미만이면 경영개선 요구, 0% 미만이면 경영개선 명령 등을 보험사에 적용한다.

지난해 말 가용자본은 금리상승 여파로 3조5000억원 감소했다.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1조9000억원 감소하고 현금 배당 예정액 2조20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요구자본은 2000억원 줄었다. 시장위험액이 4000억원 증가했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금리위험액이 5000억원 감소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금리가 상승할수록 금리역마진위험액과 최저금리위험액 등이 감소한다.

가용자본이란 보험사의 각종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말하며 요구자본은 보험사의 내재된 각종 리스크를 현실화한 경우 손실금액을 뜻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RBC비율이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는 등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상황"이라며 "향후 RBC비율이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보험사는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 분석을 강화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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