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0일 남북정상간 직통전화인 ‘핫라인’이 개통됐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소통 채널이 전무했지만 불과 4개월 만에 판문점 직통전화는 물론 양 정상간 연락망까지 구축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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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건영 청와대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역사적인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 연결이 완료돼 오늘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상호 통화로 이뤄졌다”며 “전화 연결은 매끄럽게 진행됐고 전화 상태는 매우 좋았다.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 핫라인 첫통화는 실무자 간 시험통화로 진행됐다. 우리 측 송인배 청와대 1부속실장은 먼저 북측에 전화해 3분2초간 통화했고, 전화를 끊은 뒤 북한 국무위원회 담당자도 남측으로 전화해 1분17초간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우리 측이 전화를 걸었을 때 북측은 “평양입니다. 송인배 선생이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평양은 날씨가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송 비서관은 ”안녕하세요, 여기는 청와대입니다“라고 답했다.

양쪽 전화 연결선은 남쪽은 청와대, 북쪽은 국무위원회로 연결됐다. 특히 청와대 쪽 핫라인은 여민관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어디에 있든지 북측 핫라인과 연결이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역사적인 첫 통화는 내주 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이 방북했을 당시 정상 간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하고, 첫 통화는 오는 27일 예정된 ‘2018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하기로 합의했다. 핫라인이 금요일에 개통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정상 간 직접통화는 주말을 넘겨 남북정상회담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북정상간 핫라인은 개국 이래 최초다. 지난 2006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당시 핫라인 구축에 합의한 바 있으나 실제적인 통화는 임동원 국정원장과 김용순 대남비서가 했었다. 핫라인이 설치된 장소도 국정원과 북측 통일전선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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