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일명 ‘드루킹 사건’을 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드루킹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응원하는 글을 지난 19일 올렸다가 삭제한 것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앞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2일 선거대책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이)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을 황희 정승 같은 사람이라고 감싸더니 댓글조작의 중간총책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멋있다’고 칭송했다”며 “그런 도덕관과 판단력은 서울시장으로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것이고, 서울시민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경수 멋있다’는 트윗을 어제 갑자기 삭제한 이유는 뭔가. 생각이 바뀐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경선 이기니까 지운 것 같다. 경선 전에는 김경수 무죄라 생각했는데 경선 후에는 유죄라 생각이 바뀌신 건가”라며 “경선 전에 친문 표가 필요했는데 이제 이겼으니 필요 없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 박 시장은 트윗을 삭제한 다음날인 20일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삭제 이유를 밝혔다. 박 시장은 “아쉽게도 선관위 요청으로 제가 어제 쓴 김경수 의원 관련 링크를 내렸다”고 말했다. 당시 박 시장은 김 의원의 응원글을 올리며 그의 경남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함께 공유했는데, 선관위가 현직 시장이 특정 후보 기자 회견 영상을 링크한 것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있다며 삭제를 권고한 것.

박 시장은 “그러나 여전히 김경수 멋있다. 경수야 힘내라”라고 덧붙였다.

(사진=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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