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일명 ‘드루킹 사건’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 김경수 의원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야당 공세에 자신의 인지도가 상승했다는 이유다.

김경수 의원. (사진=뉴시스)
김경수 의원. (사진=뉴시스)

25일 김 의원은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한국당은 김경수 죽이기에 나섰지만 (저는) 거꾸로 더 맷집이 탄탄해지고 승리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 걱정하고 있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나갈 일이다.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당당하게 정면돌파하겠다”면서 “자유한국당과 일부 언론 덕분에 맷집이 세졌다. 그 덕분에 경남 어디에 가던 이제는 저를 알아보지 못하는 분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주장은 사실일까. 검색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구글 트렌드’ 통계 상으로는 그렇다. 구글트렌드는 구글 사이트 사용자의 검색어 빅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키워드가 얼마나 검색되는지 시각화하고 최신 트렌드를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정 기간 동안 가장 검색횟수가 많았던 시점을 100으로,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수치화해 꺾은선 그래프로 나타낸다.

(사진=구글트렌드 캡쳐)
(사진=구글트렌드 캡쳐)

26일 오후 6시 기준, 구글 트렌드에서 최근 3개월 동안 김 의원의 검색 수치는 댓글공작 연루 의혹이 제기된 지난 14일 이후 급증했다. 드루킹 논란 이전 김 의원의 검색 수치는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인 김태호 전 최고위원와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김태호 후보가 앞섰었다.

김 의원에 대한 관심도가 최고치(100)였던 19일은 경찰이 “김 의원이 드루킹에 직접 인터넷 기사 주소를 보냈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날이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공보를 맡고 있는 동안 후보에 관해 좋은 기사, 홍보하고 싶은 기사가 올라오거나 하면 제 주위에 있는 분들한테 그 기사를 보내거나 한 적은 꽤 있었다. 그렇게 보낸 기사가 혹시 ‘드루킹’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다만 구글 트렌드 검색 수치는 대중 관심도를 나타낼 뿐, 특정 후보의 ‘지지율’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가장 검색횟수가 많았던 시점을 100으로 기준삼기 때문에 검색기간에 따라 평균치도 시시각각 다르고, 김 의원에 제기된 의혹과 같이 부정적인 내용으로 검색 횟수가 많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 의원이 홍 대표에 감사를 표한 이유는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는 정치권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가 공짜로 김 의원의 ‘노이즈 마케터’ 역할을 톡톡히 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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