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평화'의 메시지 담아

김민경 컬러리스트 1호<br>​​​​​​​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 소장
김민경 컬러리스트 1호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 소장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김민경] 외교무대에서 문화외교, 정치외교 못지않게 많은 이목이 집중되는 부분이 바로 패션이다. '패션 외교'라 할 만큼 공식석상에서의 패션과 퍼스널컬러는 한 국가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국가 지도자 옆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부인은 패션으로 상대국에 대한 예의와 자국의 퍼스널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또한 각 남과 북 영부인의 패션과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북한은 그동안 정치에 있어 영부인은 폐쇄적이고 수동적인 역할로 공개석상에서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남북 영부인들간의 만남이 직접 성사된 적은 없기 때문에 이번에 영부인 리설주가 남북회담 자리에 등장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영부인 리설주는 이전 정상과의 만남에서 라벤더, 베이지의 패션컬러로 강한 북한의 이미지에 부드럽고 소프트한 이미지를 가미해 균형을 잡아 왔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옐로우가 가미된 피치 핑크컬러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단아하고 온화한 투피스 정장과 검은색 클러치를 선택하여 우아하고 세련된 패션을 선보였다.

핑크컬러는 행복, 사랑, 활기, 애정을 상징하는 컬러로 공격적인 감정을 진정시키고 정서를 안정되게 만들어주는 컬러이다. 특유의 미소가 아름다운 리설주는 여성스러운 핑크컬러의 패션으로 시선을 집중시켰고, 남성적이고 보수적으로만 느껴졌던 북한의 모습을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으로 희석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남한의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스카이블루 컬러의 롱코트를 착용했다. 화려하거나 강렬하지 않으면서도 자유, 미래, 희망, 안정, 신뢰감을 주는 블루컬러를 선택하여 우아하면서 포근한 이미지를 연출하였다. 블루컬러가 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상징하는 스카이블루컬러는 청명한 하늘색으로 맑고 깨끗한 느낌을 주며 순수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평소에도 김정숙 여사는 블루계열의 색을 자주 착용하는데 이날은 통일감 있게 문재인 대통령의 타이컬러와 같은 블루계열을 선택하여 안정감과 평화로운 이미지를 더욱 부각했다. 남북 정상들이 만나는 자리에서 북한의 영부인 리설주를 맞이하는 김정숙 여사는 따뜻한 눈빛으로 부드럽게 포용했다. 후에 남과 북 영부인이 서로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소통을 향한 첫 걸음이 시작되는 감동적인 모습이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영부인들의 패션이 미리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서로 잘 어우러지는 파스텔 톤의 피치핑크와 스카이블루 컬러를 매치해 판문각의 정상회담이 더욱 화제를 낳고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양국의 시선을 사로잡은 따뜻한 영부인의 패션컬러 만큼 남북의 교류와 화합이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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