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세기의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 발표가 임박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장소는 판문점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당초 판문점은 북미정상회담 장소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국 측에서 언급한 북미정상회담 장소는 몽골 울란바토르, 스웨덴 스톡홀름, 스위스 제네바, 싱가포르 등 제3국이 대부분이었다. 국내도 판문점과 제주도, 북한의 평양도 거론됐지만 유력한 장소는 아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미정상회담 후보 장소로 판문점을 거론하며 유력지로 급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곳(판문점)에 대해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도 “많은 나라가 회담 장소로 검토되지만, 남북 접경지역인 평화의 집·자유의 집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을 띠고 중요하며 영속적인 장소일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에 관심이 쏠린 것은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이후. 당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정전협정의 무대인 판문점이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비핵화 담판을 짓는다면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도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양 정상의 경호 문제나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하면 남측 지역에서 만나는 것이 가장 쉽다. 또 노후된 전용기로 장거리 비행에 무리가 있는 김 위원장의 입장을 고려하면 육로로 이동이 가능한 판문점이 최적이다.

다만 판문점이 이미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사용됐고 우리나라의 ‘중재국’ 이미지가 더욱 부각돼 트럼프 대통령에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중립국이면서 북한과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싱가포르도 여전히 유력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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