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트렌드로 본 문재인 정부 1년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1년 전 오늘, 숨 가쁜 하루를 보냈는데 어느덧 취임 1년이 됐다. 국민이 세운 정부라는 것을 끝까지 잊지 않고 국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래픽=김혜선 기자)
(그래픽=김혜선 기자)

국민의 눈에 비친 문 대통령의 1년은 어땠을까. <뉴스포스트>는 문재인 정부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 검색어 트렌드를 분석했다. 검색어 트렌드는 특정한 검색어가 얼마나 많이 검색됐는지는 수치화해 보여주는 서비스로, 일정 기간에서 검색어가 가장 많은 시기를 100으로 정하고, 나머지는 상대적인 수치로 환산해 꺾은선 그래프로 나타낸다. 일종의 ‘여론 풍향계’인 셈이다. 이에 본지는 우리나라 1위 검색포털인 네이버 트렌드를 통해 검색어 ‘문재인’이 주목받은 순간을 살펴봤다.

 

여론집중 1위는 ‘문재인 취임일’

문 대통령이 가장 여론의 주목을 받은 순간은 단연 취임식 당일인 지난해 5월10일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시작된 대통령선거 때문에 문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라는 준비절차 없이 당선과 함께 곧바로 국정운영에 들어섰다. 다음으로 여론의 이목을 끈 순간은 문 대통령이 당선된 5월9일이다.

일명 ‘이니 굿즈(문 대통령의 애칭과 기념품의 합성어)’로 주목을 받은 순간도 있었다.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째인 지난해 8월17일에는 우정사업본부에서 문재인 취임 기념우표를 발행해 순식간에 매진되는 ‘우표 대란’이 일었다. 당시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1위는 ‘고마워요 문재인’, ‘문재인우표’가 나란히 오르기도 했다.

10월25일에는 문 대통령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 시구자로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대선 당시 투표 인증샷을 가장 많이 올린 야구팀의 연고지에서 시구를 하겠다는 공약을 지킨 것. 당시 1위 팀은 ‘기아 타이거즈’로 마침 기아가 KS시리즈에 나가게 돼 문 대통령이 1차전 시구를 하게 됐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팬’이다.

11월24일은 문 대통령이 포항 지진 피해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한 날이다. 같은달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동남아 순방 중이던 문 대통령은 곧바로 귀국해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여는 등 대책마련에 몰두했다. 당시 지진으로 인해 사상 최초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기도 했는데, 이는 문 대통령의 결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10일 사전 시나리오가 없는 파격적인 신년기자회견도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기자회견은 문 대통령이 기자들을 직접 지목해 질문을 듣고 답하는 등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볼 수 없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의 생일인 1월24일도 여론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트렌드 수치상으로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3위다.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자발적으로 광고비를 모아 지하철역에 문 대통령 생일축하 광고를 거는 등 유례없는 ‘팬심’을 보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집중하는 문 대통령을 위해 ‘평화올림픽’이라는 검색어를 생일선물로 주자고 약속해 실제로 포털 사이트 실검 1위로 평화올림픽이 오르기도 했다.

 

외교안보 행보도 여론집중…압권은 남북정상회담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행보에도 여론의 관심도가 높았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지난 4월27일은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검색횟수를 보였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나들고 도보다리에서 단독회담을 갖는 장면은 국민들에 상당한 인상을 남겼다. 문 대통령 관련 검색어가 높았던 3월6일은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낸 대북특사단이 방북을 마치고 문 대통령에 보고한 날이다.

(사진=남북정상회담 풀)
(사진=남북정상회담 풀)

문 대통령이 첫 번째로 미국을 방문한 지난해 6월29일에는 국빈방문이 아닌 실무방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측이 블레어하우스 3박을 제공, 국빈급으로 예우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11월 7일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답방 형식으로 방한했을 때도 문 대통령 검색어 횟수가 높았다.

‘호재’만 여론집중을 받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9월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해 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하게 소집했다. 계속된 북한의 도발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까지 이어졌고 이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12월14일에는 일명 ‘혼밥 논란’으로 홀대론이 일기도 했다.

이 밖에도 3월24일에는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 우리나라의 베트남전 참전에 유감의 뜻을 전향적으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은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문재인 케어’를 강력히 반대하는 최대집 대표가 당선된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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