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값, 5주째 '곤두박질'...낙폭도 0.01→0.06% 확대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문재인 정부의 규제강화도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부동산 '강남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 강동) 아파트값이 5주 연속 하락한 것.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1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8년 5월1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 이른바 강남4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4월 마지막주 대비 0.06% 하락했다. 

지난달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공급물량 증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추세, 6월말 보유세 개편 권고안 발표 예정 등으로 주택구매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초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이래 ▲1주차 마이너스(-) 0.01% ▲2주차 -0.02% ▲3주차 -0.04% ▲4주차 -0.01% 순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낙폭도 확대됐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0.05%), 서초(-0.06%), 송파(-0.05%), 강동(-0.05%) 등 전지역에서 하락했다. 다만 작년말 대비 올해 누계 상승률은 5.56%를 기록 중이다.

강남4구에서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인접 지역들의 매매가도 꺾였다. 구로(0.15%) 같이 상대적으로 매매가가 낮은 지역으로 실수요가 유입되며 상승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서울 대부분 둔화됐다.

강남지역 11개구의 아파트값의 경우 지난해 9월 첫째주 이후 약 8개월만에 보합 전환됐다. 

강북권에서도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 중 마포(0.09%)의 상승률이 전주(0.11%) 대비 둔화됐다. 다만 용산(0.09%)은 용산개발 마스터 플랜 등 호재로 전주(0.06%)에 비해 상승의 보폭을 넓혔다. 성동(-0.06%)은 하락을 지속했다. 

 

(사진=뉴스포스트DB)

서울의 집값 상승폭도 둔화됐다. 이달 첫쨋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3%로, 지난달 첫쨋주(0.06%) 대비 절반수준으로 낮아진 것. 

서울 전체 상승률은 4월 이후 양도세 중과 영향으로 수요 급감 및 관망세 확대에 대폭 둔화되고 3월 마지막 주부터 7주 연속 0.1% 이내의 상승률을 보이며 안정세가 지속됐다.

경기는 파주가 남북 정상회담 성과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개발 호재 등으로 0.26%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전주 대비 0.01% 상승했다. 

반면 지방(-0.08%)은 입지나 공급 상황에 따른 혼조세로 보였다. 이에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0.03% 내리며 7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시도별로는 세종이 행복도시 내 선호도 높은 도담·종촌동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하며 0.11% 올랐고, 광주(0.09%), 대구(0.05%)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울산(-0.28%), 강원(-0.18%), 충북(-0.16%), 경남(-0.16%) 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 19개에서 20개로 늘고, 보합 지역은 그대로 38개, 하락 지역은 119개에서 118개로 감소했다.

한편 아파트 전세값은 전국에서 전주 대비 0.09% 떨어지며 12주 연속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지난주와 같이 0.09% 하락했으며 강남4구(-0.24%)는 인근 택지지구 입주 영향으로 14주째 하락 중이다. 경기(-0.10%), 인천(-0.04%) 등도 시세가 안정화되고 있다. 지방은 지난주에 비해 0.08% 떨어졌다. 특히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전남과 광주를 제외하면 전국 모든 지역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세종(-0.37%), 울산(-0.33%), 대전(-0.15%), 경북(-0.14%) 등 순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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