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재계의 큰 별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경제계는 한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뜻을 기리며 한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20일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사진=LG그룹 제공)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20일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사진=LG그룹 제공)

 

20일 LG그룹 등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은 와병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20일 오전 9시52분 세상을 떠났다. 구 회장은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을 발견해 수술을 받은 이후 한남동 자택과 서울대병원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해왔지만 최근 병세가 악화돼 끝내 회복되지 못했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자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손자다. 구자경 명예회장(93)의 장남으로 1995년 회장에 취임해 23년 동안 LG그룹을 이끌며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키우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LG그룹 측은 "구 회장은 1년간 투병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며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하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구 회장이 별세하자 경제계는 한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그룹 임직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추모의 논평을 냈다.

대한상의는 "구 회장은 미래를 위한 도전정신으로 전자·화학·통신 산업을 육성했고, 정도경영을 통해 고객에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경제계는 구 회장의 타계를 가슴 깊이 애도하며 한국경제의 번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논평을 통해 "고인의 빈자리가 너무 크기에 그 슬픔을 이루 표현할 수 없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경총은 "구 회장은 1995년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노사(勞使)'를 넘어선 '노경(勞經)'이라는 신(新) 노사문화 형성을 바탕으로, '정도(正道) 경영'을 추구했다"며 "당면 현안을 노경이 함께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가치창조의 노사관계를 구현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고인은 대혁신을 통해 화학·전자·통신 등 산업을 세계 일류의 반열에 올려놓은 선도적인 기업가였다"며 "항상 정직하고 공정한 길을 걸어 늘 우리 기업인들의 모범이 됐다"고 기렸다.

이어 "구 회장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지역의 농촌자립을 돕고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의료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의인상을 통해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에 힘썼다"면서 "젊은이들의 앞날을 위해 교육·문화·예술 지원에 헌신한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었다"고 추모했다.

전경련도 "이제금 다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구 회장과 같은 훌륭한 기업인을 잃은 것은 나라의 큰 아픔과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경제계는 고인의 뜻을 기리고 평소 가르침을 이어받아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국경제를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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