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압도적 표차이로 부결됐다. 특히 염 의원의 경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최소 22명이 체포동의안에 반대 표결을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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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 본회의에서 홍문종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재적 275명 가운데 찬성 129표, 반대 141표, 기권 2표, 무효 3표로, 염동열 의원의 것은 찬성 98표, 반대 172표, 기권 1표, 무효 4표로 각각 부결됐다.

표결에 참여한 한국당 의원 108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고 해도 각각 33표, 64표에서 여당과 타 야당의 반대표가 더해진 것. 범 보수인 바른미래당 소속 25명(비례대표 3명 제외)을 빼도 8명과 39명이 두 의원의 체포에 반대한 셈이다.

이번 표결에서 정의당 6명 의원은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결국 민주평화당 14명과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3명, 민주당 의원 116명 중에서 홍 의원과 염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얘기다. 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3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고 가정해도, 염 의원의 경우 22명의 민주당 의원이 체포 반대표를 던진 셈이 된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무기명 투표로 알 수 없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20표이상의 이탈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의원들의 합리적 판단을 믿었고, 권고적 당론으로 정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원내대표 책임”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며 여당에 날을 세웠다. 추혜선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런 식이라면 여당도 적폐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며 “홍문종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은 보수야당이 총단결한 결과라고 십분 이해하더라도, 염동열 의원 반대표 숫자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앞에서는 날세우고 싸우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뒤에서는 이렇게 동료애를 발휘해 감싸주고 있다는 사실이 국민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국회의원 체포동읜안은 무죄추정의 원칙, 불구속의 원칙 (에 반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동료의원들의 (투표) 결과에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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