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3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할 남측 취재진 명단을 접수했다. 전날 북한이 끝내 명단을 접수하지 않아 귀국했던 취재진은 동해 직항로를 통해 북측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풍계리 기자단. (사진=뉴시스)
21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풍계리 기자단. (사진=뉴시스)

 이날 통일부는 북한 핵실험장 폐기식을 취재할 MBC, 뉴스1 2개 언론사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고, 북측이 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 측 기자단의 취재 지원을 위해 방북 승인 및 수송지원들을 조속히 취할 계획이다. 한국을 제외한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4개국 취재진이 이미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북한에 도착한 만큼, 정부는 특별기를 제공해 남북 직항로로 기자단을 이송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북한이 (명단을) 수용한다면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내고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에 한국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5개국 언론에 취재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6일 북한은 돌연 한미 연례적 공군훈련인 ‘맥스선더’를 문제삼으며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통보하고 이후 남측 기자단 명부를 받지 않았다.

북한이 남측 기자단 명부를 접수하며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경색 국면이었던 남북관계도 다시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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