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텃밭, 대구 ‘휘청’ 경북 ‘견고’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6·13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여론조사 기관들의 지지율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야당 측 정치인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 눈치다. 이들의 반응은 현실도피일까 아닐까. 불신에 팽배한 이들을 위해 <뉴스포스트>는 구글과 네이버의 트렌드 서비스를 이용, 대중 관심도를 나타내는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트렌드는 특정한 검색어가 일정 기간동안 얼마나 많이 검색됐는지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로 대중의 관심도가 어디로 쏠렸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일종의 ‘여론 풍향계’인 셈인데, 가장 많이 검색된 수치를 100으로 정하고 나머지는 상대적인 수치로 환산해 꺾은선 그래프로 나타낸다. 특히 지난 미국 대선 당시 구글이 제공하는 트렌드가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정확히 맞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대구 ‘위험’: 임대윤, 권영진 맹추격

TK(대구·경북) 지역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광역단체장 6곳 사수’를 자신의 재신임 기준으로 공언하며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보수 텃밭’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TK 지역 한국당 후보는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 트렌드의 경우 권 후보 관련 검색량이 대부분 두 후보를 상회해 구글보다 분별력있는 그래프를 보였다. 특히 권 후보는 최근 3개월(2월 24일~5월24일)간 트렌드 수치에서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된 지난달 10일 압도적인 검색량을 보였다.

(사진=네이버 트렌드)
(사진=네이버 트렌드)

최근 한달(4월24일~5월24일) 검색량도 대부분 두 후보보다 권 후보의 검색량이 많았다. 다만 검색량이 늘었던 지난 8일과 17일은 각각 권 후보의 선거법 위반 의혹이 불거지고,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한 날이다. 권 후보는 지난 5일 현역 자치단체장 신분으로 자유한국당 소속 조성제 대구 달성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자신과 조 후보의 업적을 홍보하고 지지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 후보는 “선거운동을 한 게 아니라 단체장으로서 초청받아 간 행사에서 의례적인 인사말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래픽=김혜선 기자)
(그래픽=김혜선 기자)

임대윤 후보의 대중관심도의 경우 5월 초순 이후로 서서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권 후보의 뒤를 바짝 뒤쫒고 있다. 지난 20~21일 대구CBS와 영남일보가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권영진 후보는 41.8%,임대윤 후보는 33.9%의 지지율을 기록해 오차범위를 살짝 벗어난 7.9%p의 격차를 보였다. (표본오차는 95%신뢰 수준에 ±3.4%p이고, 응답률은 3.5%/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특히 임 후보는 세 후보가 대구시장 선거 후보로 공식 등록한 지난 24일 검색량 100을 찍었다. 이날은 임 후보가 경쟁자인 권 후보와 대구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대구공항 이전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로,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대구 주민 생활권을 위해 도시 중심에 자리 잡은 군용항공기지 K-2를 다른 곳으로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임 후보는 활주로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K-2와 민간공항을 분리해 K-2만 이전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권 후보는 대구공항과 K-2를 통합해 경북 군위나 의성 등지로 이전을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한편, 김형기 후보의 경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지난달 25일 반짝 검색량이 늘어났지만, 이후로는 저조한 검색량을 보였다.

구글 트렌드의 경우 대중 집중도는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가 비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달 간(4월24일~5월22일) 임 후보와 권 후보의 평균 대중관심도는 각 10, 9로 비슷했다.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는 5로 뒤쳐졌다. 일별 대중관심도도 세 후보 검색량이 48~51 사이로 특정 후보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는 구글 검색량이 네이버에 비해 적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22일은 대구지방검찰청이 권 후보의 선거법 위반 조사를 지방선거 이후 시작하겠다고 밝힌 다음날이어서 검색량이 100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하위지역별 트렌드다. 권 후보는 수도권에서, 임 후보는 지역구인 대구에서 검색어 수치가 높았다. 특히 대구에서 세 후보의 이름 검색량은 임대윤 58%>권영진 28%>김형기 14%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구글 트렌드)
(사진=구글 트렌드)

 

경북 ‘안전’: 이철수 독주

반면 경북도지사의 여론 집중도는 이철우 한국당 후보가 한몸에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네이버 트렌드 검색범위를 최근 3개월(2월 24일~5월24일)로 할 경우, 이 후보는 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지난달 10일 검색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민주당 오중기 후보와 바른미래당 권오을 후보의 검색량 수치는 ‘0’으로, 검색량이 가장 많은 시점을 기준으로 타 검색어의 수치를 정하는 트렌드 수치 산출 방법을 생각하면 경북도지사 대중주목도는 이 후보가 ‘싹쓸이’한 셈이다.

(사진=네이버 트렌드)
(사진=네이버 트렌드)

최근 한달간(4월24일~5월24일) 대중 관심도 추이도 이 후보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이 후보는 경북도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제출한 국회의원직 사퇴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처리되며 가장 많은 검색량 수치(100)를 보였다.

(그래픽=김혜선 기자)
(그래픽=김혜선 기자)

오 후보는 지방선거 후보등록일인 지난 24일 트렌드 수치 64로 가장 많은 검색량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 수치는 5~30 사이를 오르내려 대중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후보는 가장 낮은 대중관심도를 보였다. 미래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공천 확정된 지난달 27일에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가장 검색량이 높았던 지난 2일은 권 후보가  ‘경상북도 아동이 제안하는 아동공약 전달식’에 참석해 아동이 안전하고 행복한 경북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날이다.

구글 트렌드 수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후보의 한달간(4월24일~5월22일) 평균 트렌드 수치는 13으로 민주당 오중기 후보(5)보다 앞섰다. 권오을 후보의 경우 검색량이 저조해 수치화되지 않았다. 특히 지역별 트렌드는 이 후보가 지역구인 경남에서 관심을 한번에 받아 100%를 나타냈다.

(사진=구글 트렌드)
(사진=구글 트렌드)

◎트렌드, 지지율로 보기는 어렵지만...

기존 여론조사 방식은 유·무선 조사방식 비율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지거나, 일명 ‘샤이 지지자’들까지 반영하지 못한다는 등 한계점이 계속해서 지적돼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렌드 분석이 샤이 지지자들의 표심을 읽을 수 있는 수단으로 제시한다.

특히 지난 19대 대선에서도 구글 트렌드는 비교적 정확하게 대선 결과를 예측한 바 있다. 구글 트렌드 상으로는 문재인 후보가 대부분 검색량 선두를 달리고, 4월 중순 이후부터는 홍준표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넘어섰다. 반면 당시 한국갤럽 등 여론조사는 대선 직전까지 문재인>안철수>홍준표 순이었다. 대선 결과는 문 후보 41.1%, 홍 후보 24.0%, 안 후보 21.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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