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6·12 북미정상회담에 속도가 붙고 있다. 29일 북미 양국 실무팀은 정상회담 의전 등을 조율하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접촉한다. 북측 대표단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미측 대표단은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나섰다.

(사진=청와대 제공)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사진=청와대 제공)

김 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당시부터 김씨 일가의 ‘집사’ 역할을 해온 베테랑 참모다. 1970년대 중반부터 10여 년간 인민무력부 대외사업국에서 근무하다가 당 중앙위 행정부로 자리를 옮긴 김 부장은 1993년 당 서기실 부부장으로 승진한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보좌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서기실장으로 발탁된 것은 2012년 초. 서기실은 북한 최고지도자를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부서로, 각 부처에서 보고되는 정보를 지도자에게 전달하는 등 임무를 수행한다.

김 부장은 정책보다는 의전과 경호 등에 주력해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고 지도자가 참석하는 행사에 그의 이름이 항상 등장한다. 앞서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방문했을 당시에도 김 부장이 수행원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의전과 경호를 담당한 대표도 김 부장이다.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뒤를 이어 김여정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레드카펫을 밟고 따라가자 소매를 끌며 옆으로 나오게 했던 이도 김 부장이었다.

헤이긴 부비서실장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에서 보좌하는 ‘집사’로 통한다. 올해 62세인 그는 2명의 공화당 출신 대통령을 현직 시절 보좌한 의전 전문가다.

헤이긴 부비서실장은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의 1979년 공화당 대통령 경선 도전 때 참모 역할을 하며 부시 일가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레이건 대통령 시절 부통령이었던 아버지 부시의 개인 비서를 맡았다. 지난 2000년 부터는 아들 부시(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도우면서 정치에 복귀했다. 이후 헤이긴 부비서실장은 2001~2008년 까지 부시 정권 내내 부 비서실장으로서 대통령을 보좌했다.

김 부장과 헤이긴 부비서실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 회동 시간과 회담 배석자, 회담 외 부대 일정 등 구체적인 의전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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