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야4당이 일명 ‘드루킹 특검’을 맡을 특별검사 후보로 임정혁·허익범 변호사를 청와대에 추천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특검을 맡게 될 수 있는 이들 후보는 모두 ‘공안검사’ 출신이다.

왼쪽부터 임정혁, 허익범 변호사.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임정혁, 허익범 변호사. (사진=뉴시스)

4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동철,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4명의 특검 후보자 가운데 이들 2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전날(3일) 대한변호사협회는 드루킹 특검법에 따라 김봉석(51·사법연수원 23기)·오광수(58·18기)·임정혁(62·16기)·허익범(59·13기) 등 변호사 4명을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임정혁 변호사는 대표적인 ‘공안통’ 출신이다. 그는 중앙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87년부터 대구지검 검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구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장 등 공안라인 핵심 보직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대검 공안부장 재직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건을 맡아 당내 경선 관련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62명을 사법처리했다.

이 밖에도 2011년에는 제주 강정마을 사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괴담 유포 등에 대해 엄정한 법집행 지침을 내려보낸 바 있어 성향이 보수 쪽에 치우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 변호사는 서울고검장, 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장을 연이어 지낸 뒤 2016년 변호사 개업했다.

허익범 변호사는 덕수상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와 1986년부터 대구지검에서 검사직을 시작했다. 이후 인천지검 공안부장, 서울남부지청 형사부장, 대구지검 형사부장 등 공안부장과 형사부장을 두루 지냈다. 그는 지난해부터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장을 맡으며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을 맡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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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특검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번 특검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정말 민주주의의 꽃이랄 수 있는 선거의 공정성과 중요성을 확보한다는 엄중한 사명과 책임감을 가진 특검”이라며 “김경수, 송인배 등 대통령의 핵심 측근,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한다는 어렵고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병완 평화와 정의 원내대표는 “추천된 네 분의 후보들이 특검 역할을 하기에 손색이 없었지만 인터넷 댓글 조작이 민주주의의 중대한 위협이기 때문에 특검으로서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고 파견검사와 특검보를 지휘해야 하기에 지휘 통솔력도 특검으로 중요한 덕목으로 봐 두 가지 측면에 중점을 두고 논의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이내 야당 추천 변호사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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