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 교민 행사에서 여성에게 키스를 해 구설수에 올랐다.
4일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교민 간담회에 참석한 자국 교민 여성에 책을 선물하며 입맞춤을 해 논란이 일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간담회 연설 막바지에 갑자기 “키스를 해주면 책을 선물하겠다. 남자는 안 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 여성을 지목하면서 “키스로 책값을 지불해야 한다. 키스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두 여성이 강단에 오르자 두테드테 대통령은 “마노(Mano)는 됐다”며 이들에 자신의 뺨과 입술을 가리키며 키스를 요구했다. 마노는 필리핀에서 윗사람 등에게 존경심을 나타내는 전통인사법으로, 상대방의 손을 자신의 이마에 가볍게 맞대는 방식이다.
결국 한 여성은 두테르테 대통령에 볼키스를, 또다른 여성은 망설이다가 청중의 환호에 못이겨 입맞춤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여성이 뒤로 물러서지 못하도록 팔뚝을 잡고 입을 맞췄다. 그는 “입맞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한 수단일 뿐”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여성들이 선물로 받은 책은 ‘비밀의 제단:필리핀 가톨릭 교회에서의 섹스, 정치, 돈’이다.
그러나 이 장면이 현지 매체로 방송되며 SNS 상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 서쇄도하고 있다. 한 필리핀 누리꾼은 트위터에 “이날 본 것 중에 가장 역겨웠다”고 말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이 청중 앞에서 그 필리핀 여성과 키스하면서 팔뚝을 잡고 있는 것을 보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영상 전체를 보면 여성이 그 일(키스)이 일어나기 전에 명백하게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