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6·13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여론조사 기관들의 지지율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야당 측 정치인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 눈치다. 이들의 반응은 현실도피일까 아닐까. 불신에 팽배한 이들을 위해 <뉴스포스트>는 구글과 네이버의 트렌드 서비스를 이용, 대중 관심도를 나타내는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트렌드는 특정한 검색어가 일정 기간동안 얼마나 많이 검색됐는지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로 대중의 관심도가 어디로 쏠렸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일종의 ‘여론 풍향계’인 셈인데, 가장 많이 검색된 수치를 100으로 정하고 나머지는 상대적인 수치로 환산해 꺾은선 그래프로 나타낸다.

 

유정복, ‘이부망천’에 여론집중

앞선 여론조사에서 인천시장 후보 지지율은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야당 후보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트렌드 수치 역시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한달 간 네이버 트렌드(5월10일~6월10일)에서는 박 후보의 여론집중도가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와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 김응호 정의당 후보를 대부분 큰 차이로 앞섰다.

(그래픽=김혜선 기자)
(그래픽=김혜선 기자)

특히 박 후보는 같은 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와 손을 잡고 ‘수도권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정책을 발표한 지난 3일 검색량이 급상승해 트렌드 수치 100을 나타냈다. 세 후보는 이날 서울 신도림역 앞 광장에서 미세먼지 해결과 통합교통 서비스 추진 등 정책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날은 추미애 대표까지 나서 “이것이 헛방이 아니려면 세 분(박원순·이재명·박남춘) 다 압도적으로 당선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 후보의 트렌드 수치가 두 번째로 높았던 지난 5일은 KBS·MBC·SBS 등 지상파에서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가 열린 다음날이다. 이날 트렌드 수치는 유정복 후보도 함께 올랐다. 박 후보와 유 후보는 토론회에서 수도권 매립지 문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인천 서구 오류동에 위치한 수도권 매립지는 서울 난지도 매립장이 포화 상태로 지난 1992년 지정됐다. 매립지는 당초 2016년 사용기한이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시장인 유정복 후보는 매립지 연장을 골자로 한 ‘4자 합의(환경부·인천시·서울시·경기도)’에 사인을 한 바 있다. 이에 박 후보는 “4자 합의에는 종료시점이 명시되지 않아 재검토 돼야 한다”고 지적했고, 유 후보는 “4자 합의 핵심은 매립지의 정상화”라며 “매립지 공사가 이관되면 정책의 주도권을 잡을수 있고, 매립지 부지를 활용해 세계적인 테마파크 건립도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현역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여론 집중도에서 박 후보에 밀리던 유 후보는 최근 검색량 선두에 다시 올랐다. 일명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으로 이사가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 망언 때문이다. 지난 7일 정태옥 의원은 YTN 생방송 뉴스에 출연해 유 후보가 인천시장 시절 실업률·가계부채 등 지표가 저조하다는 지적을 두둔하면서 ‘이부망천’을 언급했다.

정 의원의 지역비하발언 논란이 거세지자 두둔을 받은 유 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에서 나고 자라 인천에 대한 자긍심과 인천 출신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던 저로서는 이번 사태를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정태옥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반발했다. 이날 유 후보의 트렌드 수치는 박 후보의 것을 넘어섰다. 정 의원은 10일 자진 탈당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유 후보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구글 트렌드)
(사진=구글 트렌드)

구글 트렌드 상에서도 지난 일주일(6월4일~6월11일)간 유 후보에 대한 대중 관심도는 전주(5월28일~6월4일)보다 크게 늘었다. 당초 인천광역시 지역에서 각 후보의 검색비율은 박남춘(75%)>유정복(25%)>문병호(0%)=김응호(0%) 순이었지만, 정 의원의 발언 이후 인천시 내 검색비율은 유정복(50%)>박남춘(37%)>문병호(10%)>김응호(3%) 순으로 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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