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국내 주요 10대 건설사 중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SK건설’로 조사됐다. 

11일 CEO스코어데일리에 따르면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60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거래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SK건설의 매출 6조4398억원 중 내부거래 비중은 31%로 국내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현대엔지니어링(21.8%), 롯데건설(19.6%), 삼성물산(18.4), 대림산업(9.7%), GS건설(6.3%), 현대산업개발(5.7%), 포스코건설(4.4%), 현대건설(2.6%), 대우건설(0.8%) 순이었다.

SK하이닉스가 SK건설에 가장 많은 일감을 제공했다. SK건설은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발주 프로젝트 등으로 지난해 1조60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외에 SK디스커버리(114억2552만원), SK에너지(435억1056만원), SK이노베이션(406억5216만원), SK가스(173억7707만원) 등의 계열사와의 거래로 수익을 올렸다.

SK건설의 그룹사 내부거래 매출액은 2013년 32.9%, 2014년 36.6%, 2015년 32.3%로 꾸준하게 30%대를 유지했다. 2013~2014년 저조했던 실적을 국내 계열공사 수주로 수익을 메꾼 것. SK건설은 그룹 계열사 지원 등으로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6년부터 영업이익 20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SK건설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최근 반도체 부문 호황으로 SK하이닉스에 투자를 많이 했고 이에 내부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었다”며 “특히 반도체의 경우 기술 등의 이유로 외부 업체를 선정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각에 따라서는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수치가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룹 계열사의 발주가 없으면 내부거래 비중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생각되며 앞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해 나가면서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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