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재판이 오늘 열릴 예정이다. 그가 충남지사 직을 내려놓은지 약 100일 만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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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이날 오후 2시 303호 법정에서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향후 재판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검찰과 변호인이 쟁점 사항 등을 미리 논의하는 절차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자신의 비서였던 김지은(33)씨를 지속적으로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지난 4월11일 불구속 기소됐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올해 2월 해외 출장을 수행한 김씨를 러시아·스위스·서울 등에서 네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같은 시기 다섯 차례에 걸쳐 기습적으로 강제추행하고, 지난해 11월에는 관용차 안에서 도지사로서의 지위를 내세워 강압적으로 김씨를 추행한 혐의 등이 있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맥주', '담배' 등 짧은 문자 메시를 보내 해당 물품을 사 오게 한 뒤 자신의 숙소에서 성관계를 시도했다. 김씨는 이 같은 안 전 지사의 메시지를 통상적인 '메시지 지시'로 받아들였을 뿐 성폭행을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안 전 지사 측은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은 맞다"면서도 "성관계 유도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수행비서가 하는 일"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행 혐의도 "합의 하에 이루어진 성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김씨는 지난 3월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전 지사에게 수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전 지사는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였다"고 반박하면서 다음날 도지사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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