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매년 20만 명 이상이 난임진단을 받는 가운데, 체외수정 시술을 받은 여성 4명 중 1명 이상이 자살을 생각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가 '중앙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를 조성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9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NMC)에 따르면 난임진단자수는 2014년 21만 1,575명, 2015년 21만 4,588명, 2016년 22만 1,261명 등 증가 추세다.

난임 여성들은 죄책감, 분노, 조급함, 무가치함, 서러움 등의 정서적 고통과 상실감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5년 체외수정과 인공수정 시술 경험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정신적 고통과 고립감·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이 86.7%였고,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도 26.7%로 나타났다. 인공수정 경험 여성도 85.3%가 고립감과 우울감을, 21.7%가 자살에 대한 생각을 떠올렸다.

산후우울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임에도 국내에선 유병률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체 분만인 32만 3,023명 가운데 산후우울증이나 우울증을 포함한 장애나 우울병 등 진단을 받은 사람은 1% 정도인 3,296명으로 집계됐다.

복지부 측은 "해외 역학조사에 따르면 임산부의 25에서 35%가 우울 증상을 호소하고 7에서 13%가 경도 또는 주요 우울장애의 진단기준에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 결과에 의하면 산후우울증의 유병률을 10에서 15%로 추정할 때 치료받는 환자는 1% 미만으로 치료율이 심각해 적극적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중앙의료원 연구동 2층 스칸디아 홀에서 '중앙 난임·우울증 상담센터'의 문을 연다. 센터는 복지부로부터 위임받아 중앙의료원 공공의료사업단에 새롭게 신설됐다.

센터에선 난임 환자와 임산부를 위한 상담 및 정서적 지원, 권역센터의 표준화된 업무 가이드라인 개발 보급, 지역사회를 위한 난임·우울증 상담 교육 및 연구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는 개인 검사실, 상담실, 집단요법실 등을 갖췄다. 또 전문 의료진 및 상담전문가를 중심으로 진단, 상담, 치료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의는 전화(02-2276-2276)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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