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났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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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5분께 문 대통령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2박4일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위해 전용기에 올랐다. 러시아 국빈방문은 1999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오후 6시께 러시아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첫 일정은 러시아 하원을 방문해 하원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를 면담하고 한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최초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다.

이후 문 대통령 내외는 크레믈린 궁전 인근 알렉산드로프 정원에 마련된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를 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이날 밤에는 재외국민과 고려인 동포를 위한 ‘한·러 우호 친선의 밤’에 참석한다. 만찬을 겸한 간담회 형태로 진행되는 행사에는 200여명이 참석한다.

둘째날에는 푸틴 대통령과의 세 번째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회담 테이블에는 철도·가스·전기 등 ‘남·북·러 3각 협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하루 전인 20일 러시아 방송사 합동 인터뷰에서 3각 협력과 관련, “러시아와 한국 간에는 경제 협력이나 문화, 인문, 인적 교류 등에서 무궁무진한 협력 분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3각 협력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만 들더라도 철도, 가스, 전기 이렇게 3개 분야를 들 수 있다. 철도는 남북철도가 연결이 되고, 그 철도가 러시아 시베리아철도와 연결이 된다면 한국으로부터 유럽까지 이렇게 철도를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가스의 경우에도 가스관을 통해서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북한으로 공급되고, 또 한국으로 공급되고, 나아가서는 해저관들을 통해서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 있다. 러시아에서 생산된 전력이 북한과 한국으로, 나아가서는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앞으로 유라시아대륙의 공동번영을 촉진하는 그런 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서는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신(新) 북방정책에 따른 한·러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푸틴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 후에는 러시아 월드컵 관람을 위해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한다.

방러 마지막 날에는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2차전을 참관하고 한국 선수단을 격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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