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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중분해 초읽기…김성태 쇄신안은 ‘빈손’
한국당 공중분해 초읽기…김성태 쇄신안은 ‘빈손’
  • 김혜선 기자
  • 승인 2018.06.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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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vs비박 집안싸움 점입가경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당 수습을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친박계와 비박계의 계파갈등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끝났다. 당내에서는 차기 총선까지 패배하는 ‘탄핵 시즌2’까지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1일 오전 10시 한국당은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3시까지 약 5시간 넘게 의총을 열었다. 의원 112명 가운데 90여명이 참석해 40여명이 발언한 ‘마라톤 의총’이었다. 이날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중앙당 해체와 외부인사 위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골자로 하는 쇄신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실제 의총에서는 난상토론이 벌어지며 싱겁게 끝났다.

친박계와 비박계의 충돌은 일명 ‘박성중 메모’가 단초가 됐다. 비박계인 박성중 의원은 지난 19일 초선의원 모임에 참석했다가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장우, 김진태 등등 박명재, 정종섭’,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는 내용의 메모가 언론사 카메라에 잡히며 논란이 됐다. 친박 의원 측에서는 해당 메모가 당내 계파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발끈했다. 일각에서는 당에서 친박계를 몰아내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박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해당 메모에 대해 ‘일부 복당파 의원들이 친박계가 당권을 잡을 경우 복당파를 칠 것으로 우려하는 이야기를 해서 그 내용을 메모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직접 이름이 거론된 친박계 의원들은 박 의원의 제명과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까지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장우 의원은 “있지도 않은 사실로 마치 내부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의원의 휴대폰 메모로 속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 와중에도 당권을 잡아 상대편을 쳐낼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성태 권한대행은 원래 물러나야 될 사람”이라고 지도부 사퇴까지 언급했다. 그는 “당권 잡아 상대편을 쳐낼 생각만 하고 있는 모임에 김성태 대행도 참석했으니 책임져야 한다. 자신은 아닌 척 계파를 청산하자고 하지만 누가 믿고 따르겠나”고 말했다.

친박계는 김 권한대행의 쇄신안을 두고도 절차적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방선거 참패 책임이 김 권한대행에 있는데도 그가 당 혁신안을 들고 나온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친박계인 한선교 의원은 회의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친박 의원들은 김 대행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 (패배) 책임도 있고 대행을 맡으면서 혁신안이라고 내놓은 것이 본인의 독단적인 결정이었고 그로 인해 분란만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김기선 의원은 “당 대표 체제의 독선과 독주가 (선거에서) 패배한 주요 원인으로 보는데 어떤 논의 과정 없이 당의 중요한 진로와 노선과 관련된 것을 혼자 그렇게 하는 것이 적절한가, 또 다른 독선과 새로운 독주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특히 친박계는 오는 2020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비박계 김무성 의원에 대해서도 ‘보수 몰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탈당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 초선 의원은 자유발언에서 “서청원 의원이 탈당했으니 김 의원도 탈당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다른 친박 중진 의원은 “박성중 의원 메모가 작성된 자리에 김성태 권한대행도 있었고 김무성 의원도 있었는데, 이를 방관하고 조장한 것 아니냐. 이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가세했다.

반면 복당파 의원들은 김 권한대행 지키기에 나섰다. 비박계 한 의원은 “김 대행이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키는 데 공을 세우지 않았느냐”며 “현 상태에서 책임론을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비박계 의원은 궤멸 직전에 이른 당 상황에서 김 권한대행이 물러나면 나설 사람이 없다는 취지로 그를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권한대행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수습과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많은 의견이 제시됐다. 이를 중심으로 앞으로 당이 혁신하고 변화하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사퇴요구에 대해서는 “그런 목소리도 있었다”면서도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분열을 자초하는 것은 어떤 경우든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계파갈등으로 인해 당이 ‘공중분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영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친박이든 비박이든 다시 (갈등) 쪽으로 가면 국민께 죄 짓는 것이고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지금 잘못하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와 마찬가지로 탄핵 시즌2로 간다. (계파)갈등이 재연된다면 저는 우리 당은 그야말로 희망조차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지금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렸고 당 스스로 지금 자정 능력이 없다. 거의 공황상태”라면서 “계파와 관계없이 제대로 된 소통이나 토론과 협의, 합의. 이런 게 이루어지지 않고 이렇게 그냥 갈등 상황으로 간다면 이건 정말 희망이 없다. 지난 20대 총선 공천 파동에서부터 여기까지 왔는데 2020년 총선에서 완전히 최종적인 심판이 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김혜선 기자 hyeseonkim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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