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일감 부족에 시달려 온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이 해양플랜드 수주 전까지 일시 가동 중단된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22일 담화문을 통해 "7월말 나스르 프로젝트의 마지막 모듈이 출항하면 해양야드는 일감이 확보될 때까지 가동 중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해양야드이 가동 중단을 막기위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여러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생산성에 비해 턱없이 높은 원가 부담을 극복하지 못해 중국·싱가포르 업체에 밀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지금 우리의 고정비로는 발주물량이 나와도 수주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라며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것이 우리가 엄중하게 받아들여할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 극복 방법은 고정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 말고는 3분의 1 수준의 인건비로 공격해오는 중국, 싱가포르 업체를 이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야드가 가동 중단될 경우 이에 따른 조직의 변화도 필요하다"며 "설치 및 A/S 등 잔여공사 수행조직과 향후 있을 수주에 대비한 수주지원 조직만 한시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기타 조직들은 통폐합 절차를 밟게 될 것이고, 대규모 유휴인력이 발생하게 된다"며 "가까운 시일내에 새로운 공사를 수주하더라도 착공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리므로 일감공백은 피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해양야드의 가동중단이라는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해드리게 된 점, 최고경영자로서 다시 한 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이런 고통과 어려움이 언젠가 우리 회사 해양사업의 미래에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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