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일명 ‘저격수’로 통하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던 박 의원이 오는 8월25일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친문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5일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코 문재인 대통령님을 홀로 뛰시게 하지 않겠다”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님의 높은 지지율과 6.13 지방선거 압승, 분명 기회다”라며 “하지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일자리 양극화 해소 등 민생경제 살리기, 검찰개혁, 지방분권실현, 적폐청산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해 있고, 이것을 잘 해내지 못하면 촛불혁명의 주역들은 등을 돌리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훨씬 더 커진 현재의 더불어민주당. 혁신으로 모두가 단결하고 유능함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결코 최고는 아니지만 젊음을 바탕으로 일 잘 할 '유능한 혁신가'로 자리매김 하고 싶다”면서 “6개월 간의 최고위원 경험에 이어 당 수석대변인으로서 지난 1년여를 지켜보아온 저는 누구보다 우리 당의 장·단점을 잘 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저격수’로 활동한 과거 이력도 제시했다. 박 의원은 “국정기획자문위 정치행정분과위원장으로서 적폐청산 로드맵을 만들고, 당 적폐청산위원장으로서 박근혜 국정농단을 넘어, 다스, 제 2롯데월드 등 과거 정부의 적폐청산에 앞장서 왔다”며 “아무런 변수와 돌풍없는, 그저 그런 전당대회야말로 국민과 당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력어인(全力於人), 전력과 진심을 다해 당원과 국민을 대하겠다. 혁신의 선봉으로서 돌풍을 일으켜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의 출사표로 그동안 당권 도전에 대해 말을 아끼던 친문 인사들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친문 주자 중 4선 최재성 의원과 재선 전해철 의원이 ‘단일 친문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앞서 24일 전해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력한 당정협력으로 국정의 구심을 확고하게 만들고, 당 혁신을 주도해 흔들림 없이 실천해야 한다”며 당 운영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혀 사실상 경선 준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재성 의원은 “혁신의 힘은 당원이고 승리의 근거도 당원”이라며 “전대 즈음해 저를 두고 논쟁이 많다. 당원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정치인의 올바른 태도”라며 ‘최재성 소환 당원토론’을 제안했다.

이 밖에도 참여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7선의 이해찬 의원과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 출신의 4선 김진표 의원 등도 전대 출마를 놓고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이다. 예전부터 당대표 출마설이 제기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당대표 출마 여부 관심에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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