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네이버·삼성전자 '톱3'...대한항공은 10위권 밖으로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올해 대학생들 사이에서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LG와 신세계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고 대한항공은 급락한 것. 이는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일대기와 미담이 전해지며 그룹사 이미지가 좋아졌고, 신세계는 재계 최초로 그룹사 전체 근로시간을 줄였다는 점에서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반면 총수 일가의 구설이 이어진 대한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18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자료=인크루트)
'2018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자료=인크루트)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2018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학생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CJ그룹으로 6.2%의 득표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네이버(5.7%)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각 4.6%) ▲인천국제공항공사(4.4%)가 TOP5에 진입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3.3%) ▲LG ▲신세계 ▲한국공항공사(각 2.4%) ▲아시아나항공(2.2%)가 순이었다.

눈에 띄는 곳은 올해 전체순위에서 공동 7위를 차지한 LG와 신세계다. LG는 지난 2004년(3위)과 2005년(2위)에 LG전자가 순위에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대기록이고, 신세계도 조사 이래 최초로 TOP10에 진입했다.

공기업도 만만치 않은 성적을 보여줬다. 한국전력공사가 공동 3위, 인천국제공항공사 5위, 한국공항공사가 공동 7위에 올라 10위권 내 공기업만 3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국제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처음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네이버는 올해 2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한전과 함께 공동 3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2004년 첫 조사 이래 10년간(2013년까지) 1위에 올랐었다.

2014년 1위를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2015년에 아시아나항공에 밀린 데 이어 오너일가의 갑질 파문 영향이 작용했는지 올해는 10위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순위권에 오른 기업들이 선호된 주요 이유는 ▲우수한 복리후생 및 일하기 좋은 이미지(CJ, 신세계) ▲고용안정성(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희망업종(아모레퍼시픽) ▲일, 업무뿐 아니라 삶을 위한 가치를 존중하는 사내분위기(네이버, LG) ▲만족스러운 급여와 투명하고 공평한 보상제도(삼성전자) 그리고 ▲임직원의 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이색적인 기업문화(아시아나항공) 등이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대학생들의 기업선택 기준이 급여나 관심업종에만 머물지 않고 고용안정성과 복리후생 그리고 기업문화와 워라밸 등으로 폭넓어졌다"면서 "이는 지금의 대학생들이 어떤 모습의 기업을 원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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