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매출 60조원의 국내 철강업계 1위 포스코를 이끌어갈 인물로 비(非)서울대, 비(非)엔지니어 출신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내정됐다.

최정우 회장 내정자 (사진=포스코)
최정우 회장 내정자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CEO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최 내정자는 다음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업계는 최 내정자가 권오준 회장이 추진해왔던 사업을 이어받아 추진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포스코 성장 사업 재배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그동안 각 회사 내에서 사업 부문별로 저수익 사업은 줄이고 남는 인원과 자원은 성장성 높은 곳으로 재배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 4년간은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와 사업단위를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했고, 향후에는 성장 사업부에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 내정자는 지난 2015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을 맡아 그룹 계열사 구조조정과 투자승인, 계열사 감사, 재무관리, 경영진단, 신규사업 등 경영쇄신작업을 이끌었다. 이같은 이력은 지난 4년간 포스코 그룹의 구조조정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이뤄졌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기도 하기에 앞으로의 구조조정 및 사업재배치도 가장 잘 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내정자는 이와 함께 신성장 동력 찾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포스코는 철강사업과 함께 에너지, 건설, 화공 분야 등 그룹 본연의 사업에 ICT를 융합하는 스마트화를 추진해 자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철강 생산현장에는 현재 추진중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스마트팩토리 개발 속도를 높이고, 핵심공정의 효율성을 더욱 증가시켜 친환경 고효율의 미래형 제철소 구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에너지 및 소재 분야를 신성장 사업으로 적극 추진키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발전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LNG 터미널 시설을 활용하는 LNG 미드스트림(Midstream) 사업을 적극 확대해 장기적으로 광양LNG 터미널을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재생 발전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정부 시책에 부응한 사업기회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그동안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 오던 리튬사업은 남미, 호주 등에서 리튬 함유 염수 및 광석 확보를 위한 사업개발에 적극 참여해 안정적인 원료기반을 확보하고, 동시에 양산 체제를 구축해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비엔지니어 출신으로 재무, 전략, 기획 등의 업무를 경험한 데다 전기차 베터리 소재를 담당하는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최 내정자가, 철강을 넘어 신성장 사업을 추진하려는 포스코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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