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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 시동…‘윗선’ 대어 낚을까
‘드루킹 특검’ 시동…‘윗선’ 대어 낚을까
  • 김혜선 기자
  • 승인 2018.06.27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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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특검인 ‘드루킹 특검’의 공식 수사가 시작됐다. ‘칼잡이’로 나선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최장 90일간 수사 대장정에 들어간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7일 허 특검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해 현판식도 갖지 않고 조용한 수사를 시작했다. 허 특검은 이날 “저희는 앞으로 이 사건에 대해 조용하고 담담하게 객관적인 증거의 수집과 분석을 통해 앞으로 사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사건은 표적 수사도 아니고 청부 수사도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25일 20일의 준비기간을 꽉 채우고 13명의 파견검사를 확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이 밖에도 특검팀은 35명의 파견 공무원과 특별수사관 35명 등 수사인력으로 총 87명을 둘 수 있다.

특검팀의 수사 범위는 ▲드루킹 및 드루킹과 연관된 단체 회원 등이 저지른 불법 여론 조작 행위 ▲수사 과정에서 범죄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들에 의한 불법 행위 ▲드루킹의 불법자금과 관련된 행위 ▲위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사건 등이다.

미완의 경찰수사

당초 이번 사건은 인터넷 필명 ‘드루킹’으로 활동하던 김동원(49·구속기소)씨와 그의 일당이 포털 사이트 댓글을 여론조작한 혐의로 지난 3월 경찰에 붙잡히며 불거졌다. 그런데 김씨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이 복잡해졌다. 당시 김씨가 조작했던 댓글은 문재인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드루킹 일당의 휴대전화에서 ‘정권 실세’로 통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당시 민주당 의원)와의 메시지 대화 내용이 나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 댓글조작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사 초기 경찰은 중간수사결과에서 김 의원과 드루킹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두고 ‘김 의원이 드루킹의 메시지를 거의 읽지도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김 의원이 특정 URL을 드루킹에게 전송한 사실이 드러나며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 URL은 문 대통령의 외모 칭찬에 대한 내용 등 가벼운 것부터 문재인 당시 후보의 토론회, 문재인 정부의 정책방향 등까지 다양한 내용이었다.

여기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 결과 송인배 정무비서관(당시 제1부속비서관)이 지난 19대 대선 이전 드루킹을 4차례 만나 간담회 참석 사례비로 200만원을 받았고, 김 지사도 송 비서관을 통해 드루킹을 만난 것으로 알려지며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후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이 댓글 2만여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고 ‘서유기’, ‘초뽀’, ‘초맘’ 등 아이디로 활동하는 드루킹 최측근들의 댓글조작 정황을 놓고 수사를 벌였다. 이들은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개발부터 대포폰 조달까지 역할분담을 해 댓글조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5일 경찰이 1차적으로 특검팀에 넘긴 디지털 매체 증거물은 2시간짜리 영화 6600편 분량인 26.5테라바이트(TB), 수사기록은 4만7천여쪽에 달한다. 이날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그간 드루킹 수사와 관련해서 현재까지 44명을 피의자로 입건했으며 조만간 사건 일체를 특검으로 인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윗선’ 대어 낚을까

이번 특검의 핵심은 드루킹의 댓글조작 혐의에 ‘윗선’의 관여가 있었는지가 관건이다.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이 김경수 지사와 댓글 조작을 공모했는지, 조작 대가로 인사를 약속했는지 등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드루킹은 ‘옥중편지’를 통해 김 지사에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직접 보여줬고, 김 지사는 댓글 조작을 묵인 하에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황상하고 어처구니 없는 소설”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다만 특검팀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초기 수사 부실로 상당수 증거물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드루킹 일당이 사용한 범행 도구인 '킹크랩' 프로그램은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에서 이미 삭제되는 등 증거확보의 '골든 타임'이 이미 지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지사와 드루킹의 휴대전화 통화내역도 보존기간인 1년을 지난 상태.

‘살아있는 권력’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김 지사는 ‘문재인 복심’으로 불리는 여권 실세다.

한편, 허 특검은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저희는 인적증거와 물적증거를 따라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검·경에서 받은 자료를) 서로 통합·분석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자료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사 진행 상황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허 특검은 “이것은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올림픽 월드컵 축구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 실시간으로 사건의 내용에 대해 즉각적으로 방송하거나 알려드릴 내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yeseonkim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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