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최근 공개적으로 사퇴를 시사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서서 사의를 만류했다. 탁 행정관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시사하자 청와대도 나서서 ‘못 보낸다’는 브리핑을 연 것.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앞서 탁 행정관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사퇴를 시사했다. 다음날에는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애초에 6개월만 약속하고 (청와대에)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 여러 차례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저에 대한 인간적인 정리에 (청와대가)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굳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1일 청와대는 탁 행정관의 사퇴와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공개적으로 사퇴를 만류했다.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임종석 실장이 탁 행정관에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가을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을 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탁 행정관이 사표를 거둬들일지는 미지수다. 김 대변인은 “(임 실장이)간곡하게 만류했다. (탁 행정관이) 동의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공연기획자 출신인 탁 행정관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한 공신이다. 그러나 그의 과거 저서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했다는 지적이 최근 제기되고 대선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받는 등 논란이 불거졌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