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는 5일 북미정상회담 후속협상을 위해 북한으로 출발한다.

지난 5월 10일 방북한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출처=조선중앙TV 캡처)
지난 5월 10일 방북한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출처=조선중앙TV 캡처)

2일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지속적이고 중요한 업무를 이어가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5일 북한으로 출발할 것”이라며 “북한 지도자(김정은 국무위원장)와 담당 팀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역시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5~7일 2박3일간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직후인 7~8일, 도쿄에서 한일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 이전에도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앞서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비핵화 시간표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빠른 비핵화’를 강조해왔다.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1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의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1년 이내에 폐기하는 방법을 놓고 조만간 북한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북한에 ‘1년 내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이미 했다면 우리는 빠르게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뒤에 제재가 해제되고 한국과 일본의 지원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실제로 1년짜리 비핵화 시간표를 북한에 들고 갈 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는 지난달 26일 미CNN과의 인터뷰에서 “비핵화 시간표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달 28일 노스다코다주 유세 연설에서 “(비핵화를) 서두르면 스토브에서 칠면조를 서둘러 꺼내는 것과 같다. 이제 요리가 되고 있고, 여러분들이 아주 만족할 것이지만 서두르면 안 된다”고 속도조절에 나섰다.

한편, 북한의 비핵화 달성에 걸리는 시간은 전문가마다 견해가 천차만별이다.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지크프리트 헤커 스탠퍼드대 교수는 “북미 양국이 직면할 정치적·기술적 복잡성을 고려할 때 개인적으로 북한 비핵화에 걸리는 기간이 15년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스테판 해거드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SCD) 석좌교수는 “양국 간 정치적 합의를 가정한다면 기술적으로 CVID는 18개월에서 2년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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