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여야가 하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별다른 진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에 여야는 원구성 협상 지연 책임을 서로에 돌리며 ‘네 탓’ 설전을 벌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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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여야 4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를 위해 만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면서 “국회는 특정 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다. 당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를 볼모로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개헌’ 카드를 꺼내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헌 성사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계파갈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수습할 시간을 벌기 위해 개헌카드를 꺼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원구성 지연작전을 쓰는 자유한국당은 마치 시간을 벌기 위해 ‘침대축구’를 하는 부끄러운 경기를 연상시킨다”며 “국민의 대표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장단 선출과 원 구성 협상을 볼모 삼아 내부 전열 정비에 나선 모양새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다음주 초까지 원구성 ‘패키지 합의’를 하자는 입장이다. 오히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 3중대 요구와 주장이 원구성 협상에 엄청난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원구성 협상 지연의 책임을 범여권에 돌렸다.

김 원내대표는 “입법기능마저도 국가권력, 지방권력에 이어 문재인 정권 손아귀에 다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은 이제 완전히 한쪽으로 치우친 나라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2중대, 3중대를 자처하는 정당에서는 야당으로서 역할과 지위를 갖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에 빌붙어 기생하는 정당 역할을 갖고자 하는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여권인 민주평화당은 한국당을 제외한 교섭단체 간 원구성 협상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날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번 주는 원내대표들이 만나서 핵심 쟁점 추리고, 다음 주는 최소한 의장단이라도 구성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에 반대하는 교섭단체가 있다면 제외하고서라도 신속하게 원구성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역시 이주 내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그는 이날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원구성 협상이 매우 지지부진해 국민들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제발 당리당략이 아니라 국민을 보면서 협상을 하자고 부탁드리고 싶다. 상식과 원칙에 근거해서, 또 국회의 관행에 따라서,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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