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아시아나 항공이 기내식 및 갑질 논란으로 연일 홍역을 치르자 직원들이 총수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9일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항공노조 측. (사진=뉴시스)
9일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항공노조 측. (사진=뉴시스)

9일 오전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는 아시아나 항공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이 박삼구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박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피켓 등을 들고 아시아나 그룹의 갑질과 탐욕이 항공사의 기내식 차질을 야기해 승객들과 직원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총수 일가에 책임을 물었다.

앞서 아시아나는 공급업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기내식 제공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기내식 제공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갑질' 논란이 일어났다.

아울러 아시아나 항공 여성 승무원들은 자신들이 박 회장 환영 행사에 강제로 동원된 사실을 폭로했다. 박 회장이 여성 승무원들을 자신의 '기쁨조' 취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시아나 직원들이 박 회장의 '갑질 논란'을 질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직원들은 전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경영진 교체 및 기내식 정상화 촉구 문화제'를 열기도 했다. 6일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집회다.

이들은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마스크를 쓴 채 박 회장의 퇴진을 외쳤다. 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협력 업체 대표를 추모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 항공도 총수 일가 퇴진에 연일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 회장은 기내식 대란이 불거진 지 나흘째인 4일 공식 사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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