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2일 판문점에서 예정됐던 북미 유해송환 실무회담이 북한 측의 불참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에서 아무런 통보 없이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바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측 대표인 유엔군 사령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판문점으로 향했으나 북측 인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까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전날까지 북미간 협상 약속이 잡혔다는 정보는 없었다. 미국 측이 판문점에 간다고 연락은 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한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12일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제4항에 미군의 유해를 송환하는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지난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세 번째로 평양에 방문해 ‘12일경’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송환 관련 북미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회담이 열리지 않아 유해송환을 위한 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밝힌 ‘12일경 유해송환 실무회담’이 북미간 고위급 회담으로 합의한 것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북한이 합의한 회담 일정을 어긴 것인지 제대로 후속회담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인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이 회담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미국 내 회의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조야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세 번째 방북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자 ‘비핵화에 대해선 세부사항을 하나도 얻어내지 못하고 한미 연합군사훈련만 중단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김정은이 우리가 서명한 합의문,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한 악수를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북한과의 비핵화 협의를 계속해 나갈 의지를 공고히 했다.

그러나 북한과의 후속협상이 성과 없이 마찰만 불거질 경우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맞는 트럼프 대통령에 악재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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