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013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성의 누드사진을 보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됐을 때 막아주지 않았나” “당의 혜택을 받아 국회부의장을 하면서 특수활동비를 받아 밥 한 번 산적이 있느냐”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결국 폭발했다. 지난 12일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또다시 김 원내대표에 대한 거취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 이날 한국당 의총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지만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한 채 인신공격성 발언과 모욕적인 언사로 ‘난장판’이 된 채 마무리됐다.

발단은 친박계 의원들이 김 원내대표에 지방선거 책임론을 꺼내들면서 시작됐다. 이날 의총에서 심재철 의원은 “지방선거 폭망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 대행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심 의원은 “(김 권한대행은) 당대표 궐위시 60일 이내 (차기 당대표를) 뽑기로 돼 있는 당헌을 지키지 않았고 최고위를 대체할 수 있는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를 구성하게 돼 있는데 이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고 김 권한대행을 몰아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심 의원에게 서운한 마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의총에서 ‘새벽에 김 원내대표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폭로한 정용기 의원을 향해서도 “왜 언론 플레이를 하느냐. 내가 지금 문자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겠다”고 말해 함진규 의원이 만류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법적으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나를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정략적으로 흔드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한 달 동안 5번 의총을 했는데 무엇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하느냐”고 말했다.

의총 이후 분을 삭이지 못한 김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선출은 추후 의총에서 논의하기로 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총 얘기 하지 말라”고 발끈하기도 했다.

한국당 의총은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언론보도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이 전해지며 계파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당내 혼란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됐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드리는 우리 당의 모습은 어떠한 미사여구를 동원하더라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거듭 국민에게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원내대표는 “6.13 지방선거 등에서 낙제점을 받은 마당에 우리 당의 이념 노선을 새로 건설해야 한다. 논쟁은 투철한 자기논리와 객관적인 현실인식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이 모든 것이 저 자신의 부족함과 미흡함이 너무나도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