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3일 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문희상 의원(6선)이 공식 선출됐다.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총 투표수 275표 중 259표의 ‘몰표’를 얻어 당선된 문 의장은 선출 인사말부터 ‘협치’를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문 의장은 “부덕하고 불민하기 짝이 없는 사람을 국회의장직에 선출해주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정치인생 40년의 경험과 지혜를 모두 쏟아 혼신의 힘을 다해 역사적 소임을 수행할 것을 엄숙하게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와 타협, 협치를 통한 국정운영은 제20대 국회의 태생적 숙명”이라며 “후반기 국회 2년은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가 최우선이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개혁입법과 민생입법을 위한 국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문 의장은 “아무리 잘 써진 영화 시나리오도 제작에 들어가지 못하면 개봉조차 할 수 없다”면서 “청와대의 수많은 개혁 로드맵은 반드시 국회의 입법을 통해야만 민생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제 국회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입법, 민생입법의 책임은 정부여당의 책임이 첫 번째다. 정권 2년차에도 야당 탓을 해선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야당에는 “야당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협상 태도를 갖춰야 할 것”이라며 “요구할 건 요구하되 내줄 것은 내주는, 적대적 대결이 아닌 경쟁적 협조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문 의장의 별명은 ‘여의도 포청천’. 포청천은 중국 송나라 시절 청렴한 재판관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대만 드라마인 <포청천>이 유명세를 탔다. 이 드라마에서는 포청천이 탐관오리 등을 처형하는 장면에서 “개작두를 대령하라”고 외치는 장면이 명장면으로 꼽힌다. 문 의장 역시 지난 2014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비공개 석상에서 당내 계파 이기주의를 지적하며 “개작두로 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한다.

국회의장은 전반적인 국회 운영을 돌보는 입법부 수장인 만큼 주로 여당의 다선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다. 국회 터줏대감인 역대 국회의장들은 독특한 별명이 여럿 붙기도 한다.

전 국회의장인 정세균 의원의 별명은 ‘여의도 젠틀맨’이다. 정 전 의장은 국회 출입기자들이 선정하는 백봉신사상 시상식에서 ‘신사의원 베스트 10’을 13차례 수상해 최다 수상기록을 올리기도 했다. 정 전 의장의 또다른 별명은 이름에서 딴 ‘세균맨’. 정 전 의장은 자신의 지지자에게 받은 세균맨 인형을 들고 활짝 웃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려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19대 국회 후반기 의장이었던 정의화 전 의장의 별명은 ‘사진 찍는 국회의원’이다. 평소 사진을 찍는 것을 즐기는 정 전 의장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정 전 의장의 또다른 별명은 ‘의원 119’다. 의사 출신인 그는 국회에서 뇌졸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권익현 전 의원과 지난해 9월 본회의장에서 국보법 폐지반대 연설 도중 실신한 김용갑 의원을 응급조치해 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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