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 6~7일 비핵화 후속회담을 위해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우 미 국무장관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여부에 대해 추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6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한미일 관계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회담에서 김 부위원장에 “(북한이) 농축 우라늄의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핵시설과 핵탄두를 은폐하고 있다. 함흥 미사일 공장의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는 정보도 있는데, 이는 북미 관계에서 좋지 않다”고 직접 추궁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은폐하거나 (비밀 우라늄농축시설을) 가동한 적이 없다. 함흥 공장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은 확장 공사가 아니라 장마에 대비한 공사”라고 해명했다.

회담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인내에 한계가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재촉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비핵화 시간표’에 대해서는 함구했다는 게 요미우리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의 조기발표를 요구했다는 것.

이는 지난 7일 폼페이오 장관의 귀국 직후 북한 외무성이 발표한 담화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당시 북한 외무성은 “(미국이) 이미 합의된 종전선언 문제까지 이런 저런 조건과 구실을 대며 뒤로 미루어놓으려고 했다”면서 “CVID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고 불만을 쏟아놓은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회담 결과에 대해 보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계속할지 대북압박을 강화할지 폼페이오 장관에 의견을 구했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식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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