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국회가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간사, 상임위원 배정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20대 국회 후반기 일정이 시작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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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각 상임위와 상설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선출했다. 교육위와 문화체육관광위는 이날 국회법을 개정해 두 개로 나눴고, 위원장은 오는 26일 선출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평화와정의의 의원모임 등 4개 원내교섭단체는 앞서 합의한 대로 각 상임위 배정을 완료했다. 각 당은 의석순으로 민주당이 8개 상임위, 한국당 7개, 바른미래당 2개, 평화와정의 1개 상임위 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당은 여당 원내대표인 홍영표 의원(3선)이 256표를 얻어 운영위 위원장을 맡았다. 정무위원장은 민병두 의원(3선·238표)이, 기획재정위원장은 정성호 의원(3선·257표)이 이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노웅래 의원(3선·258표), 국방위원장은 안규백 의원(3선· 260표)이 뽑혔다. 행정안전위원장에 인재근 의원(재선·231표), 여성가족위원장에 전혜숙 의원(재선·252표)이 맡았다.

한국당은 법제사법위원장에 여상규 (3선·257표)이 선출됐다. 외교통일위원장은 강석호 의원(3선·251표),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홍일표 의원(3선·259표), 보건복지위원장은 이명수 의원(3선·256표), 환경노동위원장은 김학용 의원(3선·253표)이 됐다. 국토교통위원회는 최초로 여성 위원장인 박순자 의원(3선·249표)이 맡는다.

바른미래당은 정보위원장에 이학재 의원(3선·251표)이, 평화와정의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 황주홍 의원(재선·257표)이 수장으로 선출됐다.

특별위원회는 예결특위에 한국당 안상수 의원(3선·238표)이 선출됐다. 국회법 개정으로 위원장 선출을 이달 26일로 미룬 교육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각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3선)과 민주당 안민석 의원(4선)이 내정됐다.

한편, 법사위 위원장이었던 권성동 의원은 기재위와 예결특위 위원에, 김진태 의원은 정무위와 정개특위에 배정돼 법사위를 떠나게 됐다.

그동안 법사위는 각 상임위원회 ‘상왕’으로 불릴 만큼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었다. 법사위원 한 명만 반대해도 상임위에서 만장일치로 합의를 본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못하도록 잡아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법사위 파행은 곧 국회 파행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민주당이 강원랜드 수사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권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자 권 의원은 “(여당에서) 법사위 파행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하지 않는다면 제가 법사위원장으로 있는 동안 법안 처리할 생각은 없다”며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김진태 의원도 지난해 11월 각 원내지도부가 합의한 경제민주화 관련 상법 개정안 등을 반대해 ‘발목잡기’ 꼬리표가 붙은 바 있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비리사학재단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는 ‘사립학교법’, 중소·영세업자를 돕는 ‘상가임대차법’ 등을 반대해 각 상임위 문턱을 통과한 개정안들이 법사위에서 계류하고 있다.

다만 권 의원과 김 의원이 배정받은 상임위는 ‘알짜’ 상임위로 통한다. 권 의원이 속한 예결위는 국가예산을 심사하는 상임위로 국비 확보와 직결된 곳이다. 김 의원이 속한 정무위도 경제분야 핵심 상임위로 꼽힌다.

한편, 이날 김 의원은 자신의 상임위 배정에 입장문을 내고 “김성태 원내대표가 저와 상의없이 상임위를 교체하여, 6년간 정든 법사위를 떠나게 됐다”며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래서 정을 줄래야 줄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악법 막는 걸 천직으로 알고 이번에도 법사위를 희망했다. 근데 제가 얼마나 미웠으면 멀쩡히 있는 사람을 빼버렸다”면서 “한참 전투중인데 말 안듣는다고 아군 저격수를 빼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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