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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텐 사망...외고조부 '민긍호 선생'은 누구인가
데니스 텐 사망...외고조부 '민긍호 선생'은 누구인가
  • 이별님 기자
  • 승인 2018.07.20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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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카자흐스탄 간판 피겨 스타 데니스텐이 사망하면서 그의 외고조부 민긍호 선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데니스 텐. (사진=뉴시스)
데니스 텐. (사진=뉴시스)

지난 19일(한국 시간) 카즈인폼 등 카자흐스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데니스 텐은 이날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려고 달려든 괴한과 다툼을 벌이다 사망했다. 그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김연아 선수를 비롯한 국내외 피겨 스타들은 애도를 표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데니스 텐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해외 피겨 스타다. 바로 그가 '피겨 여제' 김연아 선수와 같은 올댓스포츠 소속인 점과 구한말 의병장이던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인 점이 그 이유다.

실제로 데니스 텐은 자신의 외고조부에 대한 자긍심으로 가득 찬 청년이었다. 2014년 김연아가 주최한 아이스쇼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그는 강원 원주에 있는 민긍호 선생의 묘역을 찾기도 했다. 또한 수차례 자신을 의병장 민긍호의 후손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데니스 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온·오프라인상에서는 그가 진심으로 존경했던 외고조부 민긍호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제 군대 해산 조치 이후 의병투쟁에 가담

1865년 서울에서 태어난 민긍호는 1897년 강원 원주 지방 군대(원주 진위대)에 입대했다. 군인의 길을 걷게 된 민긍호는 이후 10년간 군무에 충실하고 있다가 1907년 일제의 군대 해산 조치를 겪게 됐다. 군대 해산 조치는 조선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국방력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일제의 야욕이였다. 전국의 군인들이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하며 항일 의병투쟁을 일으켰다.

민긍호 역시 원주 진위대 병사들을 지휘하면서 반일 무장투쟁을 일으켰다. 그가 지휘한 의병 부대는 같은해 8월 일본군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십여 명의 적을 사살하는 공로를 세웠다.

이후 민긍호는 일제에 대한 타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대를 더욱 소규모로 나누어 편성했다. 소규모 부대들은 원주 진위대 관할지역을 중심으로 일본군과 게릴라전을 펼쳤다. 또 민긍호는 전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의병부대와도 협력해 일제에 저항했다. 특히 호서 지역의 저명한 의병장 이강년과 긴밀히 협력해 충북 일대에서 약 70차례에 달하는 전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강원 원주에 위치한 민긍호 기념상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강원 원주에 위치한 민긍호 기념상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서울 진공 작전서 100여 차례 전공 세워

민긍호 부대를 비롯한 전국의 의병부대가 일제에 맞서 치열한 항쟁을 벌이고 있던 그해 12월 이강년과 이인영, 허위 등 의병 지도자들이 경기도 양주에서 13도 창의군을 조직했다. 경북에서 활동하던 이인영을 총대장으로 추대한 13도 창의군의 병력은 무려 1만에 달했다. 이들은 서울에 주둔한 일본군을 물리치려는 이른바 '서울 진공 작전'을 계획했다.

민긍호는 13도 창의군 관동창의 대장으로 추대됐다. 일제를 상대로 수많은 공로를 세운 민긍호의 부대는 전투력과 화력이 탁월하다고 정평 나 있었다. 이듬해 1월까지 강원도와 경기도 등지에서 크고 작은 전투를 벌여 100여 차례 전공을 세우면서 서울 진공 작전을 수행했다.

하지만 총대장 이인영이 부친상을 당해 귀향함으로써 서울 진공 작전은 중지됐다. 민긍호는 주 활동지인 강원지역으로 돌아가 게릴라전을 펼쳤다. 작전이 중지돼도 항일 의병투쟁을 멈추지 않은 것이다. 

그러다가 1908년 2월 민긍호 부대는 치악산 강림촌 인근에서 일본군에 포위됐다. 부하 60여 명이 민긍호의 탈출을 도우려 일본군 부대에 접근했지만, 이를 눈치 챈 일본군은 그 자리에서 민긍호를 사살했다.

구한말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군인의 길에 들어선 민긍호. 일제의 군대 해산에 맞서 치열하게 의병항쟁을 벌였던 민긍호가 일제에 의해 피살돼 순국하는 순간이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러한 민긍호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이별님 기자 leestarni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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