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3일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투신 사망 소식이 알려지며 정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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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충격에 빠진 것은 정의당이다. 정의당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경찰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접했다.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정의당 소속 의원들도 언론 접촉을 꺼리는 상황.

정의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도 지지자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당원은 “노회찬 의원님 투신이라니 월요일부터 너무 충격이 크다. 어떻게 이럴수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다른 당원은 “손이 떨린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청와대와 국회도 각종 일정을 취소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청와대는 이날 11시50분으로 예정됐던 국민 청원 '대통령님 힘내세요'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 라이브 출연 답변 일정을 취소했고, 국회도 이날 오전 11시 예정됐던 교섭단체대표 회동을 취소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노회찬 의원 일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추가 서면브리핑에서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노회찬 의원은 척박했던 90년대 초부터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던 진보정당 역사의 산 증인이었고,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유가족에게도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과 함께 3박 5일 일정의 미국 방문을 함께 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보에 말을 잇지 못하겠다. 방미 첫째 날 둘째 날은 어두운 모습이었는데, 귀국 전날 마지막 술 한 잔 대접한 게 끝이었다"며 "너무 가슴 아프고 비통한 일이다. 늘 노동운동 현장에서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들의 애환과 고충을 대변하고자 했던 그 진정성이, 이렇게 비통한 죽음으로 끝나는지 말문을 잇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공식 일정을 3일간 18개 소화하면서 단 한 번도 드루킹과 관련한 이야기를 주고 받은 적이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8분경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앞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노 전 의원이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17~18층 사이 계단에는 노 의원의 외투, 신분증이 포함된 지갑, 정의당 명함,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드루킹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있다. 하지만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 등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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