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31일 남북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제9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 전체회의를 시작했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남북은 지난달 14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제8차 회담이 열린 이후 47일 만에 다시 얼굴을 맞댔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 (사진=뉴시스)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 (사진=뉴시스)

이날 남측 대표단은 수석대표인 김도균 육군소장(국방부 대북정책관)과 함께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해군 대령), 이종주 통일부 회담 1과장, 한석표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이 나섰다. 북측 대표단은 안익산 육군 중장을 수석대표로 엄창남 육군 대좌, 김동일 육군 대좌, 오명철 해군 대좌, 김광협 육군 중좌로 구성됐다.

회담은 남북 대표단이 서로 덕담을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김도균 수석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무더위 속에서 내려오느라 고생했다. 회담이 오늘도 잘 될 거 같다”고 인사를 건네자 북측 안익산 대표는 “북남 수뇌분들께서 이 판문점에 역사의 자취를 남긴 그때로부터 세계가 우리 판문점을 다 주시하고, 북과 남의 온겨레가 판문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이날 준비한 서류철을 서로에게 보이며 회담에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 대표가 남측의 회담 준비가 잘 되었는지 묻자 김 대표는 두께 20cm의 서류 파일을 내보이며 “큼직합니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안 대표는 모두발언 말미에 “(남측 서류철을) 보니까 회담 준비도 잘했겠고, 보따리 풀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안 대표는 “(서류를) 많이 끌고 나올 것 같은데 오늘 허심탄회하게 회담 잘해서 실제로 우리 인민들이 ‘야 군대가 제일 앞서 나가는 구나’ 이런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종전선언’ 의제 오를까

특히 이날 안 대표는 ‘종전선언’을 직접적으로 언급해 이날 회담에서 종전선언이 함께 논의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안 대표는 이번 회담에 관한 남측 언론의 보도를 언급하며 “북남 군부가 진행하는 이 회담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고 생각한다. 신통히도 김도균 소장하고 마주 앉아서 토론할 내용들을 다 예평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북측 대표단이 종전선언 문제까지 들고 나와서 남측을 흔들라고 잡도리 할 수 있다고까지 이야기했다. 우리가 미국을 흔들다가 잘 안되니까 이번에 남측을 흔들어서 종전선언 문제 추진하려고 한다 이렇게 보도하더라. 그럴 수 있다(그렇게 보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보도가) 맞는가 안 맞는가 그 진위를 가리기 앞서서 북과 남의 정말 온 겨레가 그만큼 우리 회담을 중시한다는 이런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성급 회담에서는 지난 8차 회담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평화수역 조성,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등 실질적인 군사긴장 완화를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차 회담에서는 동·서해지구 군통신선 완전 복구 등만 합의했다.

판문점회담에서 합의한 고위급 군사회담이나 국방장관 회담 등 군 수뇌부 회동 일정도 구체적으로 윤곽이 잡힐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