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위원장에 “약속을 지켜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하와이 공군기지에는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유해 55구가 도착해 성대한 봉환식이 열렸다.

(사진=도널드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캡쳐)
(사진=도널드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캡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약속을 지키려 우리의 위대하고 소중한 전사자들을 집으로 보내는 과정을 시작한 김정은 위원장에 감사드린다”면서 “당신의 선의의 행동은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또다른 ‘친서’를 받았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신의 멋진 편지에 감사드린다”며 “당신을 곧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과 북한의 2차 정상회담이 준비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열린 봉환식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유족들과 함께 직접 참석하는 등 극진하게 열렸다.

펜스 부통령은 “누구는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오늘 이 영웅들은 잊혀지지 않았음을 입증한다”며 “오늘, 우리의 아들들이 집으로 온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던 아버지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내 아버지 에드 펜스 중위는 한국전쟁에서 싸우고 가슴에 훈장을 달고 돌아왔다. 아버지는 30년간 ‘진정한 영웅은 집에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라고 말해왔다”며 “오늘 도착한 이 수송기에서 누가 나오든지 간에 실종된 전사자들의 가족을 위한 희망의 계절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도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얻어냈을 뿐 아니라 북한에 있는 모든 미군 전사자를 송환하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면서 “비록 지금까지 수백구의 미군 유해가 돌아왔지만, 10년 이상 동안 북한의 핵위협과 긴장고조의 결과로 유해 발굴 노력은 중단돼왔다”고 말했다.

한편, 송환된 유해는 하와이에 있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산하의 연구소로 옮겨져 유전자 감식, 치아식별 등 작업을 통해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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