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선체 침몰 원인을 두고 내인설과 외력설 모두를 배제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 짓고 활동을 종료했다.

조사 결과보고서 발표하는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 (사진=뉴시스)
조사 결과보고서 발표하는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 (사진=뉴시스)

6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이하 '선조위')는 이날 서울 중구 선조위 서울사무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선체 침몰 원인이 담긴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선조위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내인설과 외력설로 나눴다. 내인설은 무리한 선체 증축·화물 과적·급격한 우회전 등이 작용해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설, 외력설은 외부 충격으로 선체가 침몰했다고 보는 시각이다.

선조위는 침몰 원인에 대해 내인설을 포함하면서도 외력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열린 안'으로 결론 지었다.

내인설을 제기한 위원들은 "참사 당일 세월호의 복원력이 나빠 20도 이상 좌현 방향으로 기우는 횡경사가 발생했다"며 "세월호에 실린 화물이 제대로 결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선회하는 바람에 세월호가 45도 이상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C-갑판 좌현 창문에서 좌현 핀안정기실로 열려 있던 수밀문과 맨홀을 통해 해수가 침수됐다"고 덧붙였다.

외력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위원들은 "내인설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선조위는 지난해 네덜란드 해양연구소에서 참사 당일 상황을 재현한 모형 항주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연구소는 외력설을 정확히 입증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일부 위원들이 연구소 측에 실험에 반영되지 않은 조건이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었다.

외력설을 배제할 수 없다 주장한 위원들은 "세 번째 자유항주모형 시험에서 좌현 핀안정기에 외력을 가한 결과 선회율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좌현 핀안정기실과 위쪽 데크스토어 내부의 대변형과 외부손상으로부터 외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은 "외력만으로 선회율을 높일 수 없어 외력 가능성이 작다는 반론도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내력설과 외력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열린 안'이 채택됐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출범한 선조위는 이날로 1년 1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한다. 진상 규명 작업은 지난 3월 출범한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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